'취업전쟁' 생각을 바꾸면 일자리가 보인다

구직자 70만명에 중소기업 인력부족 25만명 육박
중진공-신한은행 잡매칭으로 223명 일자리 알선
3일 일산 킨텍스서 중소기업 잡매칭 채용 박림회 열려
  • 등록 2013-12-03 오전 7:00:00

    수정 2013-12-03 오전 7:00:00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신한은행과 공동 주최한 ‘으뜸기업·으뜸인재 잡매칭’ 사업엔 309명의 취업희망자들이 참여해 이중 223명(72.1%)이 취업에 성공했다. 중진공과 신한은행은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취업연수생 400명, 우수 중소기업 55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제2회 중소기업 잡매칭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사진제공=중소기업진흥공단>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통계청에 따르면 11월 현재 취업준비자는 55만3000명. 구직단념자는 16만2000명이다. 70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아예 취업을 포기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구직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중소기업은 구직난에 허덕인다.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인력부족 규모는 25만명에 육박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편견이 가장 큰 원인이다.

“회사는 참 좋은데” 구직자 외면에 서러운 중소기업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4학년인 김인성(26)씨. 40군데가 넘는 기업에 이력서를 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처음에는 대기업에만 이력서를 내다가 최근엔 중견기업도 가리지 않고 지원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지원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부모님 때문에 고민 중이다. 고향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김씨의 부모님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인 아들이 당연히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에 입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도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은 여전하다. 복지나 급여가 대기업에 월등히 못 미치고, 직업 안정성과 성장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취업준비생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취업 선호기업은 ‘대기업(23.6%)’이 압도적이었으며 ‘공기업 및 공무원’(20.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0.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우수 중소기업이 인재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학들 또한 대다수 학생들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취업하는 현실을 고려해,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알선과 인식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홍석 한국전문대학커리어패스협의회 회장(인덕대 교수)는 “대학생들의 인식개선을 위해선 복지나 급여, 성장성면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회사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회장은 “졸업생 중 상당수가 중소기업에 취업하지만 대학들은 중소기업 취업지원과 인식개선사업에 상대적으로 인색하다”며 “대학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취업알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신한銀, 中企 잡매칭으로 취업률 72.1%

지난해 9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신한은행, 커리어패스협의회 등과 손잡고 우수중소기업과 구직자간 취업을 알선하는‘으뜸기업-으뜸인재 잡매칭’사업을 추진해 취업희망자 309명 중 223명(72.1%)에게 일자리를 찾아줬다. 지난해 대졸자 평균 취업률 59.3%보다 12.8%포인트나 높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업과 취업자들의 만족도다.

올해 8월, 중진공은 지난해 사업 참여 기업과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사후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5점 척도 응답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기업은 4.09점, 취업자는 4.08점을 기록했다. 기업과 취업자 모두 매칭사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참여 기업중 85%
는 올해에 재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취업자 또한 88%가 주변에 참여를 권유하겠다고 했다.

개별 설문조사 결과 또한 긍정적이다. 사업 참여기업 중 설문조사에 답한 48개사 중 42개사가 ‘채용 인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취업자 또한 응답자중 80%가 ‘취업한 회사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같은 성과에 고무된 중진공과 신한은행, 커리어패스협의회는 잡매칭 사업에 참여하는 취업연수생을 26개 대학 400명 규모로 늘렸다. 지난주 경기도 안산시 중소기업연수원에 입소한 취업연수생들은 4박5일 일정으로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직무 및 소양교육을 끝내고,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에서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채용박람회에는 중진공이 선별한 55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중진공 관계자는 “채용박람회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취업연수생들은 400여개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취업 매칭작업이 진행된다”며 “내년 8월까지 취업이 유지된 기업과 취업자에게는 최대 480만원의 채용보조금과 해외연수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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