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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참 좋은데” 구직자 외면에 서러운 중소기업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4학년인 김인성(26)씨. 40군데가 넘는 기업에 이력서를 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처음에는 대기업에만 이력서를 내다가 최근엔 중견기업도 가리지 않고 지원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지원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부모님 때문에 고민 중이다. 고향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김씨의 부모님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인 아들이 당연히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에 입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도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은 여전하다. 복지나 급여가 대기업에 월등히 못 미치고, 직업 안정성과 성장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취업준비생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취업 선호기업은 ‘대기업(23.6%)’이 압도적이었으며 ‘공기업 및 공무원’(20.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0.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우수 중소기업이 인재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학들 또한 대다수 학생들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취업하는 현실을 고려해,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알선과 인식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어 박 회장은 “졸업생 중 상당수가 중소기업에 취업하지만 대학들은 중소기업 취업지원과 인식개선사업에 상대적으로 인색하다”며 “대학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취업알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신한銀, 中企 잡매칭으로 취업률 72.1%
올해 8월, 중진공은 지난해 사업 참여 기업과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사후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5점 척도 응답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기업은 4.09점, 취업자는 4.08점을 기록했다. 기업과 취업자 모두 매칭사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참여 기업중 85%
개별 설문조사 결과 또한 긍정적이다. 사업 참여기업 중 설문조사에 답한 48개사 중 42개사가 ‘채용 인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취업자 또한 응답자중 80%가 ‘취업한 회사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같은 성과에 고무된 중진공과 신한은행, 커리어패스협의회는 잡매칭 사업에 참여하는 취업연수생을 26개 대학 400명 규모로 늘렸다. 지난주 경기도 안산시 중소기업연수원에 입소한 취업연수생들은 4박5일 일정으로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직무 및 소양교육을 끝내고,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에서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채용박람회에는 중진공이 선별한 55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중진공 관계자는 “채용박람회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취업연수생들은 400여개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취업 매칭작업이 진행된다”며 “내년 8월까지 취업이 유지된 기업과 취업자에게는 최대 480만원의 채용보조금과 해외연수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