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닷새만에 상승..지표호조+금융주강세

1%미만 상승..유럽지표 부진-G7실망에 상승제한
금융주 상승세 주도..페이스북은 또 추락
  • 등록 2012-06-06 오전 5:06:41

    수정 2012-06-06 오전 5:27:2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닷새만에 상승세를 탔다.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지표 호조와 금융주 강세가 반등장을 이끌었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6.49포인트, 0.22% 상승한 1만2127.9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32포인트, 0.57% 오른 1285.50을,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8.10포인트, 0.66% 뛴 2778.11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며 경기 침체 가속화를 확인시켜 줬고, 스페인 예산장관은 "정부의 자금조달 통로가 막혀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유로존 불안은 지속됐다. 또 기대를 모았던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화상회의에서 "유럽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위기 해결에 협력하겠다"는 차원의 합의만 이뤄진데 따른 실망감도 있었다.   다만 미국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석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호조를 보인 것이 지수 낙폭을 줄였고, 오후 금융주 반등까지 겹치며 시장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비재 관련주가 부진한 반면 금융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JP모간체이스가 오랜만에 3.19%나 상승하며 대형주 강세를 이끌었다. 휴렛패커드(HP)도 3% 가까이 상승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딩업체인 컬렉티브 인텔렉트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1.93% 상승했고 세일즈포스닷컴 역시 버디 미디어를 인수하기로 한 뒤로 2% 가까이 올랐다. 주택 건설업체는 4월중 주택가격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동반 상승했다. 풀트와 레너, DR호튼 등이 각각 2~6%씩 올랐다. 호브내니언은 장 마감 이후 나올 실적 기대감에 5% 이상 상승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이날도 4% 가까이 하락하며 주가가 25달러대로 추락했다. 계속된 부진에 월가에서 목표주가를 20달러대까지 낮춰 잡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 G7 "유럽상황 예의주시..위기해결 공조"

이날 선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날 긴급 화상회의(컨퍼런스 콜)를 개최한 것과 관련, 미국 재무부는 간략한 성명서를 내고 "G7 국가들은 유럽에서의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 선진 7개국이 참석했다.

미 재무부는 이어 "2주일후 멕시코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전까지 상황 전개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별도 공동 성명서를 내지 않을 정도로 이번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구체적 합의가 없었다는 뜻인 동시에 향후 G20 정상회의에서 대책 마련이 있을 수 있다는 시사로도 읽힌다.

또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점검했고 유럽연합(EU)의 금융과 재정 동맹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해 현재 검토되고 있는 정책적 대응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회의에 참석했던 아즈미 준 일본 재무장관은 G7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날 회의에서 엔화 강세와 증시 하락이 일본 국내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면서 과도한 환율 변동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난해 9월의 G7 합의에도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는 이날 회의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美 서비스업 지수, 석달만에 상승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기준치인 50선도 30개월째 넘어 서비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5월중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3.5는 물론이고 앞선 4월의 53.5보다 높았다. 이로써 석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기가 확장국면이냐 위축국면이냐를 가리는 기준치인 50선도 넘었다. ISM 서비스업지수는 최근 30개월 연속으로 50선을 웃돌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는 서비스업 경제활동지수가 55.6으로, 시장 예상치인 54.7은 물론 4월의 54.6보다 높아졌다. 신규주문지수는 55.5로, 4월의 53.5보다 높았다. 다만 고용지수도 54.2에서 50.8로, 제품가격지수는 53.6에서 49.8로 각각 내려갔다.

◇ 유로존 민간경제, 3년최악..경기침체 가속

유로존 민간경제가 넉 달 연속으로 기준치인 50선 아래에 머물렀다. 특히 3년만에 최악의 경기상황을 보이며 경기 침체에 속도가 붙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이날 민간조사업체 마킷이코노믹스는 지난 5월중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복합 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가 4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예비치인 45.9보다는 다소 높아진 것이지만, 4월의 46.7보다는 낮아졌다. 특히 지수 하락속도는 최근 3년만에 가장 빨랐다.

이로써 유로존 PMI는 앞서 1월에 5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 확장 기준치인 50선을 넘었다가 넉 달 연속으로 기준치 아래에서 맴돌았다. PMI가 기준치인 50선을 밑돌 경우 경기는 침체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내 비중이 큰 서비스업 PMI가 4월 46.9에서 46.7로 더 악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수치를 감안할 때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5% 정도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6월 지표도 실망스럽게 나올 경우 성장률 하락속도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스페인 "자금조달 통로 막혀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 지원 요청 계획이 없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도 정부의 자금조달 통로가 막혀있다며 유럽 금융기관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스페인 정부가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으로는 사실상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차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보면 스페인에게 시장의 문(門)이 열려있지 않다는 의미이자, 한 국가로서 국채 만기상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장에 접근하는데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어려움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몬토로 자완은"유럽 금융기관들은 스페인에게 문을 열 필요가 있고 우리가 은행권의 자본을 확충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스페인 은행들은 과도하게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없다"며 "스페인 정부도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필요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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