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 `아직은 미심쩍은 반등랠리`

  • 등록 2012-05-22 오전 6:01:48

    수정 2012-05-22 오전 6:01:4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기세좋은 상승세였다. 무려 엿새째 하락하던 뉴욕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이같은 반등랠리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가 떠올랐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도 최근 지수 하락폭이 컸던 만큼 어느 정도까지는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기술적으로 지수 자체가 과매도 국면에 있다는 점이 언제든지 저가 매수세 유입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유로존의 안정이나 다른 호재가 필요하다는 점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데이비슨코스의 프레드 딕슨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주식시장은 기술적 관점에서는 과매도 상태에 있다"며 "유로존 이슈가 안정되면 곧바로 안도랠리가 나타날 순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존 랠리 상황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좀더 큰 대형 호재가 나와줘야만 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경기 부양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시사한 점은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퍼스트시티즌스뱅크쉐어의 에릭 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가파른 조정에 따른 일부 반등랠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그런 시점에 큰 폭 상승이 나왔다"며 "특히 부양책에 대한 중국의 코멘트는 고무적이었고 이는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마크 루시니 제니몽고메리스캇 스트래티지스트도 "이날 유로존의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매도압력을 낮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는 점도 글로벌 경제활동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로존 이슈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반등을 기대한 시장 접근을 할 때에도 보다 선별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베드램에셋매니지먼트의 펠리시티 스미스 펀드매니저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아직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지수가 추가 하락할 여지는 있고, 이런 점에서 증시는 아주 좋은 상황에 있다고 볼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선별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만큼 재무적으로 강하고 은행업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기업에 대해 매수하는 것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사담는 적극적인 전략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날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그리스와 JP모간 사태 등을 거론하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처럼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며, 나 역시 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증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 연말 목표치를 1500선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ICON어드바이저스의 크렉 캘러헌 회장 역시 "뉴욕증시는 지난 2009년 바닥으로부터 몇년간 꾸준히 회복되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도 뉴욕증시는 적정가치보다도 37~39%나 낮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투자자들이 경제나 유로존 등에 우려해 주식을 내다 파는 것은 싼 값에 주식을 사담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추천했다.

이날 시장에 부담을 줬던 페이스북 주가 하락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이 회사의 공모가격은 3~4월 시장을 감안해 산정됐을 것이고, 이후 5월에 시장이 급락했던 만큼 10% 정도의 주가 조정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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