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8.25포인트(0.07%) 상승한 1만1985.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5포인트(0.74%) 오른 2739.5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46포인트(0.42%) 뛴 1296.64를 각각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개장 직후 발표된 12월 신규주택판매가 8개월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을 호재로 반영하며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일 국정연설에서 법인세 감면 등 친기업적인 정책을 제안한 점도 주식 매수 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는 보잉의 실적 실망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하며 1만2000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지수가 장 중 이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주요 저항선 돌파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는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6000억달러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FOMC는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고용 시장을 회복시키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주가는 장 중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변동폭을 키우기도 했다.
다우 지수는 1만2000선을 수차례 넘나들다 결국 장 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S&P500 지수 역시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 경제 회복세 기대감에 원자재주 강세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에너지, 원자재, 통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택지표가 개선되고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된 영향으로 경제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자재 대장주인 알코아는 2.61% 치솟았다.
전일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에너지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철폐를 주장했지만, 주요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을 반영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엑슨모빌은 1.25%, 셰브론은 0.60%, 마라톤오일은 4.20% 각각 뛰었다.
실적 발표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보잉은 4분기 매출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여파로 3.07% 하락하며 다우 지수의 상승을 제한했다. 제록스는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8% 가까이 빠졌고, 이스트만코닥은 적자 확대 발표에 17.92% 밀렸다.
반면 유나이티드에어라인즈와 컨티넨털에어라인즈가 합병한 유나이티드컨티텐털은 합병 비용을 제외할 경우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7% 넘게 뛰었다. 경쟁사인 US에어웨이즈도 흑자 전환 소식에 6% 넘게 올랐다.
◇ FOMC "회복세 불충분..양적완화 유지"
FOMC는 1월 성명문에서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상황을 확연하게 개선시키기에는 불충분한 속도"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용주들은 고용을 늘리는 데 무기력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고, 주택 부문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고 최근 경기 상황을 설명했다. 또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한 과정은 "실망스럽게 느리다"고 밝혔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FOMC는 연방기금금리를 0~0.2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계속해서 제로 수준에서 동결됐다. FOMC는 또 이러한 초저금리 정책을 `장기간(extended period)`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2차 양적완화 정책)도 예정대로 오는 6월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 12월 신규주택판매 급증..8개월 최고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8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7.5% 증가한 32만9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한시적 세제 혜택으로 인해 주택판매가 늘어났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신규주택판매가 30만채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역별로는 남부와 서부에서 신규주택판매가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두 지역의 판매는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지난달 신규주택의 중간가격은 24만1500달러로, 전월보다 3만400달러(8.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