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지난 25일 중국 시안(西安)에서 사상 첫 CGIF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사국들은 CGIF 설립 및 CEO 선임, 역내 금융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한 역내예탁결제지구(RSI) 설립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CGIF는 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채권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치되는 기구다. 역내 발행채권에 대해 신용보증을 제공하고, 위기 반발시 아시아 국가의 채권이 연쇄적으로 부실화하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
CGIF는 지난 3월 발표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과 함께 위기 대응 체제로 꼽힌다. CGIF는 평상시에도 보증을 통해 아시아 지역 내 채권의 조달금리를 낮추고 채권발행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사회는 중국과 일본인 각 2명, 한국, 아세안(태국), ADB가 각 1명이며, 추후 선출될 CEO가 이사로 참여해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3~4월 경에 출범하며,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개발은행 산하 설립이 유력하다.
특히 이 기구는 2003년 한국이 첫 제안한 `아시아채권시장이니셔티브(ABMI)`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ABMI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마다 심하게 출렁이는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한 완충장치가 하나 더 추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립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각국의 채권 시장에 대한 규제가 다르고 복잡해 논의만 무성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는 CGIF 설립과 함께 ABMI 구축의 핵심인 역내 예탁결제기구를 구체화하는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한, 중, 일과 아세안이 역내 채권 거래 활성화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ABMI 논의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