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선거 패배에 책임..공화당과 협력"(상보)

"유권자들, 경제 회복 속도에 좌절"
"자유낙하하던 경제 지금은 안정"
  • 등록 2010-11-04 오전 3:06:14

    수정 2010-11-04 오전 3:06:1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참패한 데 대해 "일부 책임을 느낀다"며 "공화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유권자들이 경제 회복 속도에 깊이 좌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공화당은 오후 1시30분 현재 60석 이상 늘어난 239석을 획득해 이미 과반을 달성했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 의석 178석에서 40석만 더 늘리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이를 훨씬 상회한 성적을 거두며 압승했다.

민주당은 상원 의석 51석을 확보해 과반 유지에 성공했지만, 공화당에 최소 6석을 넘겨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위해 공화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진전을 보이기 위해서는 양당이 공통의 입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민주당의 패배가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좌절 때문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의 어젠다에 대한 부정으로 보지 않느냐", "국민들의 뜻을 못 알아듣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대통령으로서 결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중간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책을 소신대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건강보험 개혁법을 무효화하겠다는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이었다고 방어하면서 "다만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공화당의 생각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건강보험법을 무효화하고, 헬스케어의 비용을 낮추는 상식적인 개혁으로 대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미국 경제의 건강에 중요하다"면서도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한 감세를 연장할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경제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비난에 대해서는 "집권 당시 경제는 자유낙하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됐다"며 "경제는 뒷걸음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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