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아편중독

  • 등록 2009-11-12 오전 7:55:49

    수정 2009-11-12 오전 7:55:49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다우 지수가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록 힘은 약해졌지만 1주일 넘게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우 지수는 오늘(11일)도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증시를 보면,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10.2%를 기록했다는 사실보다도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에 몰입해 있다.

이에 대해 월가의 한 전문가는 지금의 장세를 `아편에 중독된 코끼리`에 비유했다.

마이클 파 파밀러앤워싱턴 대표는 "양적완화라는 아편이 지속적으로 투입됨에 따라 죽어가는 코끼리가 몇마일이나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인위적인 부양책에 의해 상승한다면 앞으로도 부양책이 지속돼야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부양책이 얼마나 더 지속되겠느냐"고 물었다.

잭 앨빈 해리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물리학의 기본 원칙을 거론하며 현 장세를 설명했다.

그는 "움직이고 있는 물체는 외부의 힘이 반대로 작용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움직이려는 경향을 나타낸다"며 "현재 외부 세력의 징후가 없다는 점에서 랠리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트레이더는 지금 장세를 `군중심리`에 의한 랠리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

토드 슈엔버거 랜드콜트트레이딩 이사는 "지금의 랠리는 펀더멘털과 관계 없는 가짜 랠리"라며 "증시에 돈을 넣지 않으면 이익을 낼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군중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랠리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서도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가의 관심은 상승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브루스 비틀스 R.W.베어드 스트래티지스트는 "증시가 과매수 상태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매물이 빠르게 소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 대기자금이 풍부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워드 워드 갬코글로벌성장펀드 CIO는 "지난주의 경제지표 개선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제가 진짜로 회복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며 "그동안 관망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몸이 달아 증시에 돈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델타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칩 핸런 대표는 "주가는 당분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면 랠리의 끝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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