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정성을 막기 위해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는 정책과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이 예상보다 많은 자산 상각 규모를 끊임 없이 발표하며 신용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 보인것이 정면으로 충돌한 시점에서, 결국 시장은 각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정책적 의지에 손을 들어준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흐름이 그 동안 지속됐던 악재에 대한 민감성에서 벗어나 호재 요인에 반응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며, 그 만큼 지난 주 후반 미국증시 반등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 반등 연속성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고, 지난 주 미국 금융시장 불안정성 지속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아시아 증시도 이번 주에는 상승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시장 악재 요인들이 모두 불식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낙관적 시각으로만 기울 수는 없을 것이다. 11월 미국 개인소비 증가율이 크게 상승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제외하고 지난 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부분 부진을 지속하며 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를 지속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2월초까지 급등했던 미국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의 경우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의 적극적인 정책적 의지를 감안할 때, 스프레드 축소 폭은 다소 제한적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마지막 주에 해당하는 이번 주 시장흐름을 지배하며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견조한 상승을 나타냈던 올해 주식시장 흐름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 외에도 연말 주식시장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하는 요인은 중국 증시 역시 최근 견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증시의 경우 10월 중순을 고점으로 12월까지 지속적인 조정 패턴을 나타냈는데, 최근 이중 바닥 패턴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국면이 일단락될 수 있는 기술적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중국 증시 반전형 패턴 형성 시도 역시 그 동안 우려됐던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인상 조치라는 악재 영향력을 뚫고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KOSPI는 120일선(1904p) 돌파에 이어 60일선(1949p) 돌파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를 끝으로 올해 주식시장이 마감되는 가운데, 최근 2개월간 이어졌던 주식시장 부진은 연말 마지막 주 강세를 나타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최근 미국과 중국 증시가 각각 악재 요인(신용 리스크 및 금리인상)들을 이겨내고 연말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긍정적 흐름은 연초 장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악재 요인의 재부각 가능성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일단 연말 마지막 한 주간은 매수 관점의 시장 대응을 위주로 주식을 보유한 채 새해를 맞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박석현 서울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