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서 차로 20분을 더 가야 하는 외딴 곳에 있는 이 대학 정문에는 이런 글이 써 있다. ‘Why not change the world?’(세상을 바꾸어 보지 않겠습니까?)
1995년 개교 때부터 한동대를 이끌고 있는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교육은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는 우리 학교의 정신을 표현한 말”이라고 했다.
“우리가 50년 전 최빈국(最貧國)으로 유엔의 원조로 살았던 나라잖아요. 이제 그 빚을 갚아야죠. 우리가 경험한 경제 성장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지식을 개도국에 교육하자는 겁니다.”
실제로 이 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은 지난 13년간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를 찾아가 땀을 흘리며 봉사했다. “1999년부터 몽골의 한 대학에서 우리 대학 교수들이 국제경영학과 법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대학에서는 건축과 환경·디자인을, 프놈펜의 대학에서는 국제법을 가르치고 있어요.”
개도국 교육 봉사 때는 한동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동행한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 IT 수준이 워낙 뛰어나니 학생들에게도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렇게 방학 때마다 개도국으로 교육 봉사를 떠나는 이 학교 교수와 학생들은 300~350명. 한동대 정원의 10%가 넘는다.
왜 한동대는 이렇게 봉사에 매달리는 것일까? “공부해서 남 주자는 겁니다. 그게 우리 학교의 비전입니다.” 김 총장은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주고 받는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졸업생 3400여 명 중 10%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취직했습니다. 그 외에 IBM, 시스코, MS, 구글, 인텔 등 다국적 기업, 일부는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있죠.”
금속공학 과학자인 그는 미국 NASA에서 근무하다 1970년대 말 귀국해 카이스트에서 15년간 연구했다. 포스텍(포항공대) 초대 총장이었던 고(故) 김호길씨가 그의 친형이다.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고 싶다”고 그는 ‘한동대의 꿈’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