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용 급증, 인터넷 ''IP 주소'' 고갈 위기

중국·인도 사용 폭증… 2013년쯤 모두 소진될 수도
  • 등록 2007-07-10 오전 7:18:51

    수정 2007-07-10 오전 7:18:51

[조선일보 제공] 사이버 공간에서 네티즌이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다른 네티즌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터넷주소(Internet Protocol address)가 필요하다. 실제 한 도시에서 생활하기 위해 ‘어디 어디에 산다’는 주소가 필요하듯 인터넷 공간에서도 ‘내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표시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접속할 수 있고, 거꾸로 나도 필요한 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중요한 IP 주소가 최근 고갈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사용하는 IP 주소 체계는 ‘IPv4’방식. 예컨대 ‘123.345.456.678’과 같이 3자리의 숫자 4개 묶음을 기본 단위로 해서 표시하는 것이다. 이런 조합을 통해 만들 수 있는 IP 주소 조합의 개수는 2의 32제곱, 약 43억개다.

전 세계 IP 주소를 관장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ANA) 등에 따르면 IPv4방식에 따른 43억개의 주소 가운데 25억개가 이미 사용된 상태. IT선진국에서 IP 주소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인구 대국’까지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2013년쯤이면 가용한 인터넷 주소가 모두 소진될 수 있다고 IANA는 우려했다.

한국은 2001년만 해도 모두 1900만개의 IP 주소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2001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5500만개의 IP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중국처럼 신규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할 뿐 아니라 한국같이 IT선진국에서는 집안의 개인 컴퓨터뿐 아니라 홈네트워킹 서비스에 따라 냉장고 같은 전자제품에도 IP 주소가 필요해 현행 IPv4방식으로는 IP 주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IPv4방식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IP 주소는 IPv6방식. IPv6방식은 숫자뿐 아니라 문자까지 IP 주소에 조합이 가능해 2의 128제곱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주소를 생성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인프라 정책팀 조관복 사무관은 “IPv4방식에 의한 주소 고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등에서 IPv6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IPv6) 이용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어서 IPv4방식의 인터넷 주소 고갈에 따른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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