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만 고집하면 고생길!

700만대 몰릴 강원도 휴가길… 우회로 이용하세요
우회로 들어선 김에 인근 명소 관광도

  • 등록 2006-07-15 오후 12:19:48

    수정 2006-07-18 오전 11:13:48

[조선일보 제공] 이제 막바지 장마가 물러가면 바로 폭염이다. 올여름 휴가철도 동해안과 강원도 휴양지로 가는 차들이 도로를 메울 것 같다. 강원도에는 해수욕장 74곳, 국·도립공원 6곳, 이름난 하천·계곡 102곳, 관광·휴양지 99곳이 있다. 작년 피서철(7월 10일~8월 15일)에만 676만대가 찾았다. 고속도로는 영동선 249만대를 비롯, 중앙선 93만대, 동해선 81만대의 순. 국도는 44번(양평~홍천~인제~양양), 46번(춘천~인제~진부~간성), 7번(속초~강릉~포항)에 77만~89만대가 통행했다. 강원경찰청은 올해는 700만대가 누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황이 이러니 체증은 피하기 어렵다. 경찰과 도로공사가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우회도로’ 안내이다. 근본 해결책은 아니지만, 고속도로만 고집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이다. ‘막히니까 할 수 없이 돌아간다’가 아니라, ‘이참에 안 가본 곳도 들러보자’고 생각하면 오히려 ‘즐거운 우회길’이 될 것이다. 강원경찰청은 정체가 심한 낮 2~3시에는 헬기를 띄워 교통상황을 파악, 우회로를 안내할 계획이다.

◆강원에만 700만대 바글바글

대표적 정체 구간은 영동고속도로의 만종~문막 간 21㎞, 그리고 44번 국도의 구성포(홍천)~인제·원통 간 30㎞이다. 만종~문막의 혼잡을 피하려면 문막에서 나와 42번 국도를 탄 뒤, 새말에서 영동선에 재진입하면 다소 낫다.

44번 국도에서 가장 혼잡한 인제 읍내와 한계삼거리의 체증을 피하려면 홍천군 신내사거리~서석~창촌~구룡령~양양을 택하거나, 홍천군 동면~서석~구룡령으로 돌아가면 된다. 목적지가 속초권이라면 영동선 속사나들목을 나와 31번~56번~7번 국도를 타거나, 진부나들목에서 6번~7번 국도를 이용하면 수월하다.

홍천·인제를 거쳐 속초·고성·양양으로 가려 한다면 홍천~춘천~양구~인제를 잇는 길을 권할 만하다. 인제·원통~한계령이 밀리면 인제읍에서 리빙스턴교를 건너 451번 지방도를 타고 한계령 휴게소 아래로 연결되는 산간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곳곳에서 비경(秘境)을 만나게 된다.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놓인 7번 국도 역시 여름이면 곳곳이 막힌다. 속초~간성은 속초~미시령~진부령~간성으로, 동해~강릉은 동해고속도로나 백봉령~임계~성산~강릉, 울진~삼척은 태백을 경유하는 길 등 나름의 우회로가 있다.

◆안 가본 명승·비경 볼 기회

기왕 우회로에 들어온 김에 부근 관광명소를 들러보면 여행의 피로도 줄어든다. 6번 국도(진부IC~진고개~연곡~주문진)의 오대산국립공원이 대표적이다. 42번 국도(원주IC~새말~평창~정선~강릉)에 들어왔다면 안흥 찐빵마을,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 정선 5일장을 만날 수 있다.

31번 국도(속사IC~ 운두령~구룡령~양양~속초)에서는 운두령을 지나 ‘이승복 기념관’을 찾아보면 좋다. 33번 국도(진부IC~나전~임계~동해)에선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인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를 만난다.

국민관광지인 정선군 동면의 ‘화암관광지’도 권할 만하다. 계곡·약수·동굴로 유명한 ‘정선 소금강’이다. 진부IC~59번 국도~정선읍~424번 지방도로 간다. 새말IC에서 나와 42번 국도를 이용해 정선을 거쳐 진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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