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이 이러니 체증은 피하기 어렵다. 경찰과 도로공사가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우회도로’ 안내이다. 근본 해결책은 아니지만, 고속도로만 고집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이다. ‘막히니까 할 수 없이 돌아간다’가 아니라, ‘이참에 안 가본 곳도 들러보자’고 생각하면 오히려 ‘즐거운 우회길’이 될 것이다. 강원경찰청은 정체가 심한 낮 2~3시에는 헬기를 띄워 교통상황을 파악, 우회로를 안내할 계획이다.
◆강원에만 700만대 바글바글
대표적 정체 구간은 영동고속도로의 만종~문막 간 21㎞, 그리고 44번 국도의 구성포(홍천)~인제·원통 간 30㎞이다. 만종~문막의 혼잡을 피하려면 문막에서 나와 42번 국도를 탄 뒤, 새말에서 영동선에 재진입하면 다소 낫다.
홍천·인제를 거쳐 속초·고성·양양으로 가려 한다면 홍천~춘천~양구~인제를 잇는 길을 권할 만하다. 인제·원통~한계령이 밀리면 인제읍에서 리빙스턴교를 건너 451번 지방도를 타고 한계령 휴게소 아래로 연결되는 산간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곳곳에서 비경(秘境)을 만나게 된다.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놓인 7번 국도 역시 여름이면 곳곳이 막힌다. 속초~간성은 속초~미시령~진부령~간성으로, 동해~강릉은 동해고속도로나 백봉령~임계~성산~강릉, 울진~삼척은 태백을 경유하는 길 등 나름의 우회로가 있다.
◆안 가본 명승·비경 볼 기회
31번 국도(속사IC~ 운두령~구룡령~양양~속초)에서는 운두령을 지나 ‘이승복 기념관’을 찾아보면 좋다. 33번 국도(진부IC~나전~임계~동해)에선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인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를 만난다.
국민관광지인 정선군 동면의 ‘화암관광지’도 권할 만하다. 계곡·약수·동굴로 유명한 ‘정선 소금강’이다. 진부IC~59번 국도~정선읍~424번 지방도로 간다. 새말IC에서 나와 42번 국도를 이용해 정선을 거쳐 진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