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자신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

盧대통령 성토장 된 열린우리 워크숍
원내대표단·정책위 등 15명 홍천서 1박2일
“고비마다 신중치못한 발언, 민심 멀어져…
국민 몰아붙이는 개혁에 386까지 등돌려”
  • 등록 2006-06-07 오전 7:53:21

    수정 2006-06-07 오전 7:53:21

[조선일보 제공]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원회가 지난 4~5일 강원도 홍천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지방선거의 패인(敗因)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노웅래 원내 대변인은 “노 대통령 성토 발언은 안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분위기는 발표와 달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신세 한탄 자리였다”고 했다.


▲ 열린우리 한밤 중진회의 열린우리당 중진 의원들이 5일 밤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정동영 전 의장 사퇴로 공석이 된 후임 당 의장 인선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조인원기자 (블로그)
◆“모든 참석자가 비판”

한 참석 의원은 “모든 참석자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했다. “선거 한두 번 지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한 참석자는 “국민들이 우리를 너무 조져서(혼내줘서)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려던 참에 노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해서 생기려던 동정심마저 사라지게 했다”고 했다. “고비 때마다 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자꾸 멀어진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조차 기득권을 버리라고 하는데, 대통령이야말로 최고의 기득권자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다른 참석자는 “국민과 함께 가야 하는데, 청와대 특히 대통령은 자신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고 했다.

◆국민을 너무 몰아붙였다

“개혁을 하면서 국민들을 너무 몰아붙였다” “민생경제도 어려운데 개혁에만 몰두했다” “몰아붙이는 개혁 때문에 기득권은 물론 386들도 외면했다”는 말들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면 개혁세력이 아니라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를 찾아가 진실로 설득했어야 했다”며 “언론 탓만 했지 언론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안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어느 때부터인가 넌 군(軍) 출신이니까, 넌 땅 가진 사람이니까, 넌 보수세력이니까 하면서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세금폭탄 점검해야

부동산·세금 등 여권의 정책에 대해선 “정책이 오해받고 있다”는 의견과 “정책이 잘못됐다” 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의원은 “조금 큰 집을 갖고 있으면 모두 종부세를 내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홍보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다른 의원은 “세금 폭탄 문제는 정말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청와대 거수기였나”

한 초선 의원은 “청와대의 뜻이라고 해서 여당은 법을 통과시키는 데 급급했고, 그 책임은 여당이 졌다”며 “국민들이 법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긴장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세금과 함께 대미관계, 대북관계, 사법개혁, 국방개혁 같은 문제들도 정책점검단에서 검토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선거에서 졌다고 호들갑 떨기보다는 신중하게 정책 전반을 검토해보자”고 말했다.

◆리더십 부재

“여당에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을 통제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이 없다 보니 정동영·김근태 같은 리더들이 대선주자 순위에서 멀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리더십이 없다 보니 의원들이 중구난방으로 법안을 내거나 기자회견을 해서, 국민들에게 ‘봉숭아 학당’처럼 비쳤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워크숍에는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 15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동영계, 친노(親盧)파, 김근태계 등이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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