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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석 의원은 “모든 참석자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했다. “선거 한두 번 지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한 참석자는 “국민들이 우리를 너무 조져서(혼내줘서)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려던 참에 노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해서 생기려던 동정심마저 사라지게 했다”고 했다. “고비 때마다 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자꾸 멀어진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조차 기득권을 버리라고 하는데, 대통령이야말로 최고의 기득권자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다른 참석자는 “국민과 함께 가야 하는데, 청와대 특히 대통령은 자신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고 했다.
◆국민을 너무 몰아붙였다
“개혁을 하면서 국민들을 너무 몰아붙였다” “민생경제도 어려운데 개혁에만 몰두했다” “몰아붙이는 개혁 때문에 기득권은 물론 386들도 외면했다”는 말들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면 개혁세력이 아니라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를 찾아가 진실로 설득했어야 했다”며 “언론 탓만 했지 언론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안 했다”고 말했다.
◆세금폭탄 점검해야
부동산·세금 등 여권의 정책에 대해선 “정책이 오해받고 있다”는 의견과 “정책이 잘못됐다” 는 의견이 엇갈렸다.
◆“청와대 거수기였나”
한 초선 의원은 “청와대의 뜻이라고 해서 여당은 법을 통과시키는 데 급급했고, 그 책임은 여당이 졌다”며 “국민들이 법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긴장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세금과 함께 대미관계, 대북관계, 사법개혁, 국방개혁 같은 문제들도 정책점검단에서 검토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선거에서 졌다고 호들갑 떨기보다는 신중하게 정책 전반을 검토해보자”고 말했다.
◆리더십 부재
“여당에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을 통제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이 없다 보니 정동영·김근태 같은 리더들이 대선주자 순위에서 멀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리더십이 없다 보니 의원들이 중구난방으로 법안을 내거나 기자회견을 해서, 국민들에게 ‘봉숭아 학당’처럼 비쳤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워크숍에는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 15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동영계, 친노(親盧)파, 김근태계 등이 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