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뉴욕증시가 어제의 랠리를 이어갔다. 휴렛패커드의 실적호조 발표와 사상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한 소매매출로 인해 지수들이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차익매물이 출회되기도 했지만 낙관적인 투자심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14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전 한때 지수가 마이너스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오무렵부터 꾸준히 반등해 지수는 어제보다 0.59%, 11.08포인트 오른 1903.19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일찌감치 상승폭을 세자리숫자로 올려놓았지만 오전중에는 차익매물로 인해 강보합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휴렛패커드가 워낙 급등한 탓에 다시 상승폭을 늘여 지수는 어제보다 0.75%, 72.66포인트 오른 9823.6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19%, 2.13포인트 상승한 1141.22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00%, 4.48포인트 오른 452.82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억7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1억4천3백만주로 여전히 거래가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8대12, 나스닥시장이 20대15로 상승종목이 압도적이다.
어제는 아프간과 항공기 추락사고 관련소식이, 그리고 오늘은 휴렛패커드의 실적호조 소식과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10월중 소매매출이 뉴욕증시에 불을 지폈다. 휴렛패커드는 오늘 아침 예상보다 크게 호전된 실적을 발표, 애널리스트들을 놀라게 했다. 휴렛패커드는 3/4분기 주당순익이 1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8센트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휴렛패커드는 9.14% 급등했다.
여기다 오늘 아침 상무부는 10월중 소매매출이 전월에 비해 7.1%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마이너스 2.4%, 그리고 2.5% 가량 증가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더구나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92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따라서 소비심리가 9.11 테러의 충격으로부터 거의 벗어남으로써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중 기업들의 매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주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반도체주들은 약세였다. BOA증권이 D램가격 강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네트워킹, 인터넷주들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화학, 제지, 유통, 운송주들이 강세지만 바이오테크, 제약, 금, 헬스캐어,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51% 하락한 반면,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3.50% 올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3.56%, 0.42%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45%, 텔레콤지수도 1.70% 올랐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어제보다 0.45%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33%, 아멕스 증권지수도 2.89%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인텔이 4.23% 오른 것을 비롯해 시스코 1.43%, 오러클 2.75%, JDS유니페이스 3.41%, 선마이크로시스템 0.69%, 델컴퓨터 2.39%, 아마존 30.18%, 주니퍼도 5.78%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2.87% 하락한 것을 비롯해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도 15.94%, 시벨 시스템도 0.16% 하락했다.
아마존이 급등한 것은 소매매출 실적호조가 아마존의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CFO가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휴렛패커드가 9.14%, 홈디포가 5.0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인텔, GM, 알코아,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이스트먼 코닥, 인터내셔널 페이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지만 원유감산 결정으로 엑슨모빌이 4.4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하니웰, IBM, 캐터필러 등이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