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30일 상장되는 코스닥50 지수선물이 투기적인 세력에 의해 현물과 별도의 가격흐름을 보이며 인위적인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과 신한증권은 이날 데일리에서 초창기 선물시장의 불안정을 이용한 투기거래자가 대량의 포지션 운용으로 선물가격흐름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스닥 선물은 투자자당 5000계약 이상을 사거나 팔 수 없도록 제한을 둔 거래소선물과는 달리 포지션한도가 없어 인위적인 가격변동성 증대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증권은 코스닥선물시장이 투기적거래자의 시장참여로 가격변동성이 커진다면 선물시장의 움직임에 의해 현물시장이 좌우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는 코스닥 선물 도입이 현물시장의 수요를 단기간내에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예상했다.
동양증권은 ▲증권사의 선물거래소 회원사 자격회득 여부 ▲프로그램 매매제도의 정비기간 ▲코스닥구성종목의 정기변경(3월)시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한 종목 재산정 필요 등을 감안할 때 코스닥선물의 시장 적응은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코스닥 현물과 선물시장은 당분간 개별적으로 가격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코스닥 선물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했다.
신한증권도 코스닥50 선물 도입으로 단기간내 현물수요 창출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사 참여 지연 등 코스닥50선물 상품의 유동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선물시장은 당분간 참여하기에도 애매하고 막상 참여해도 별다른 실익이 없는 계륵 역할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초기 코스닥 선물의 투자자는 90% 이상 개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고 평균 거래량은 4만계약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