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나"…‘아파트 대체재’ 오피스텔, 온기 돌까

4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
월세선호현상에 임대료 상승…수익률 올라
"고금리에 수익률 상승 한계…환금성↓투자수요 유입 제한적"
  • 등록 2024-05-16 오전 5:00:00

    수정 2024-05-16 오전 5: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오피스텔 매매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면서 아파트 대체제로 불리던 오피스텔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시내의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스1)
1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3%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간 하락곡선을 그렸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일부 평형대는 상승했다. 4월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중대형은 0.10%, 대형은 0.08%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초소형 -0.08% △소형 -0.15% △중형 -0.04%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매가 상승 배경으로는 임대 수익률 상승이 꼽힌다.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과 1~2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4월부터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서울 등 수도권 오피스텔 수익률은 5.01%로 전월 대비 0.02%p 상승했다. 수익률이 5%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공급부족 우려가 나오면서 오피스텔이 바닥을 찍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집값 상승기 때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재연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거래절벽이 이어지는데다 아파트 대비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유입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월세 선호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오피스텔 가격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최근 반등은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면서도 “고금리 기조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아지더라도 한계가 있고, 환금성 부분에서 리스크가 있다 보니 투자 수요가 유입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호황기 때 오피스텔이 대체재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아파트도 지역별로 제한적으로 반등하고 있고 매물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서 오피스텔로 넘어갈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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