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황 부진에도 글로벌 1위…中 BYD 담아도 될까

[주목!e해외주식]
테슬라 제치고 글로벌 1위
업황 부진에도 실적 선방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
  • 등록 2024-03-30 오전 8:26:57

    수정 2024-03-30 오전 8:26:57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전기차 업황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웃고 있다. 전기차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에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면서다. ‘가성비 전기차’로 테슬라를 넘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입지를 지키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 방어가 가능한 기업인데다 중국 전기차 기업 중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30일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비야디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1800억위안(약33조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86억위안(약 1조5978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94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면서 역대 최대 분기 판매량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비야디 브랜드 내 최저가 모델인 시걸(Seagull)의 4분기 판매 비중이 15%까지 확대되면서다. 차량 대당 평균판매단가(ASP)는 직전 분기 대비 2% 정도 하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저마진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전기차와 2차전지 사업부문의 4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은 23.6%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 상승에 이어 작년 11월 초부터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한 영향으로 판매비용률이 4.4%까지 확대됐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비야디는 주주환원 강화 정책으로 2023년도 결산 배당금을 주당 3.096위안(약 574원)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2023년말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1.6%이며 배당 성향은 30%까지 확대됐다

한 연구원은 “올해도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가 지속되면서 최근 2년간 업체들은 1분기 비수기와 연말 성수기에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했다”며 “차량 마진 방어보다 점유율 확보를 우선에 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야디도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할인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고 출시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가격을 이전 버전보다 낮추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올해 업황 부진으로 판매량 둔화 및 차량 마진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비야디는 상위 브랜드 판매 비중과 수출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지역 믹스 개선으로 견조한 차량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전망이다. 비야디의 올해 예상 판매량은 370만~380만대 수준이다. 예상 차량 매출총이익률은 21%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비야디의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5.0배에서 거래 중”이라며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두 자리 수로 둔화하기 시작했던 지난 2022년 9월부터 현재까지의 최근 약 1년 반 평균 PER인 18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고, 주주 환원 강화 기조에 맞춰 2023년도 배당 성향을 30%까지 확대한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업황 부진 속에서 경쟁 우위를 보유한 상위 기업이 상대적으로 리스크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 관심 종목 중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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