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선 수성도 버거운 코스피…FOMC·추석 변곡점 될까

코스피, 1%대 빠져 2거래일 만 2500선
금리 경계 속 지표 호조·유가 상승 부각
FOMC 점도표 변화, 긴축 발언 수위 관건
추석까지 배당주 편입, 3Q 실적시즌 주목
  • 등록 2023-09-19 오전 5:50:00

    수정 2023-09-19 오전 5:5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 지수 2600선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눈높이를 웃돈 미국 경제지표, 유가 상승, 물가 압박에 따른 한국 수출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가운데 외국인의 ‘팔자’가 두드러지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추석 연휴 전후까지는 변동성이 심화할 전망으로, 일부 배당주 편입 등 리스크 관리가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금리 우려가 정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가·수급 소외가 부각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6.56포인트(1.02%) 하락한 2574.7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5일 2601.28에 마감하며 지난 8월10일(2601.56) 이후 약 한 달 만에 되찾은 2600선을 2거래일 만에 내줬다.

한국시간 오는 21일 새벽 결과가 나오는 9월 FOMC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점도표 변화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산업생산과 뉴욕 제조업지수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에 안착하면서 물가 우려를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55억원을 팔아치웠다.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속 외국인의 순매도가 확대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특히 TSMC가 반도체 수요 불안을 이유로 장비 납품을 연기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2% 넘게 하락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들 반도체 대형주는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석 장기 연휴 전후 매도 헤지성 수급도 당분간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고용지표 둔화,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학자금 대출 상환이 시작되면서서 연말로 갈수록 소비, 정보기술(IT) 수요가 전반적으로 눌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매년 9월은 FOMC, 연휴와 맞물려 지수가 부진했는데, 이후 시작되는 3분기 실적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FOMC 내용이 외국인 수급을 비롯한 증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CME 페드워치상 72%대로 형성된 11월 금리 동결 확률이 유지되면서 달러와 금리가 하향 안정될 수 있을지 유의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약화와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며 “9월 FOMC에서 ‘기정 사실’인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점도표(기존 중간값 5.6%), 실업률(4.1%), 핵심 개인소비지출(3.9%) 등 전망치 변화와 긴축 발언 수위 변화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스피가 2500선까지 하회할 가능성은 낮아 그간 주가·수급 소외가 됐던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시장 금리 정점 통과 전망 속에 3분기 주가수익비율(PER) 조정 끝자락에서 연말 이후 시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AI 관련 반도체 대표주와 펀더멘털 대비 주가·수급 소외가 컸던 2차전지 밸류체인과 조선, 바이오 등 핵심 성장주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안정에 걸림돌인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를 월말까지 유지하지 않는 이상 연방준비제도(Fed)는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핵심 물가지표를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며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배당주 일부 편입은 유효하지만, 과도한 현금 비중 확대 등 증시 하락 베팅은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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