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금융 삼형제', 올 상반기 연체율 나란히 '0%대'

현대카드 0.71%·캐피탈 0.98%·커머셜 0.70% 기록
2금융권 연체율 관리 비상 속 "연체율 선방 평가"
"지난해부터 전사적 관리"…조직 만들고 심사에 고삐
  • 등록 2023-08-24 오전 5:30:00

    수정 2023-08-24 오전 5:30:00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들이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선제적 연체율 관리를 한 덕에 올해 상반기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이 나란히 0%대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금융권 연체율 1~2%로…현대차 삼형제는 ‘0%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개선됐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단기 연체와 달리, 오랫동안 돈을 안 갚거나 못 갚은 연체자가 포함돼 있어 ‘악성 연체’로 불린다. 해당 수치가 개선되면 건전성이 나아졌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먼저 올 상반기 현대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p) 하락한 0.71%로 집계됐다. 총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30일 미만)은 0.82%다. 이는 전분기(0.95%)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연체율 0%대 기록이다.

현대캐피탈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0.98%를 나타냈다. 이는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내린 수치다. 상용차 관련 기업금융 전문 회사인 현대커머셜의 1개월 이상 연체율(0.70%)도 0%대를 유지했다. 1년 전에 비해 0.57%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총 연체율 역시 현대캐피탈(1.03%), 현대커머셜(0.81%)로 양호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금융 삼형제’로 불리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연체율 방어 성공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은 줄곧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부분 0%대였던 카드사·캐피탈사의 30일 이상 연체율이 올해 1%대로 진입했다. 이 기간 내 0%대 연체율을 지킨 것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0.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1.43%)와 함께 KB국민카드(1.16%), 삼성카드(1.1%), 우리카드(1.16%), 하나카드(1.48%) 등 주요 카드사 모두 1%대의 연체율을 보였다.

캐피탈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상위 캐피탈사 5곳의 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업계 2위인 KB캐피탈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말 1.84%에서 올해 상반기 말 2.65%로 상승했다. 이어 우리금융캐피탈(0.97%→1.95%), 신한캐피탈(0.86%→1.16%), 하나캐피탈(0.53%→1.04%) 등도 올랐다.

3사 모두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전략’ 가동

현대차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부터 가동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전략’ 덕분에 ‘연체율 1% 미만’ 선을 지켜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건전성에 고삐를 잡고 연체율 관리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건전성 관리 목적으로 카드론 취급액을 전년 대비 16.6%가량 줄였다. 또 2021년부터 장기연체채권 관리조직의 규모를 키워 기존 조직 규모 대비 3배로 확대했고, 회수 역량도 함께 강화했다.

현대커머셜도 지난해부터 고위험자산을 줄이는 동시에 연체채권을 미리 매각하는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전략 최우선에 뒀다. 구체적으로 차주 신용도 기준과 선수율 상향 등 심사를 강화하고, 산업금융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연체채권을 조기매각하는 식이다.

올해 상반기 연체율을 0%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한 현대캐피탈도 지난해 8월부터 전사에 ‘신용위기 1단계’를 가동했다. 이후 위기대응협의체인 ‘디커미티’를 구성해 목진원 대표가 직접 연체율을 챙겼다. 최근엔 신용위기 1단계에 이어 유동성 위기 1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위기상황별 시나리오를 구성해 각 부문별 사업전략에 적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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