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급식·돌봄 걱정하는 학부모들

학비연대 “지난해보다 더 많이 동참”
급식·돌봄 우려에 휴가내는 학부모들
교육당국 “대체식 등으로 공백 최소화”
  • 등록 2023-03-31 오전 5:00:00

    수정 2023-03-31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전국 학교 급식종사자·돌봄전담사 등이 오늘(31일) 총파업에 나서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급식·돌봄 걱정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해 11월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급식으로 빵과 음료를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31일 집단 임금교섭 타결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다. 학비연대 관계자는 “교육 당국이 교섭에 불성실한 태도로 나오며 노동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라며 “지난해 11월 총파업보다 많은 조합원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급식 공백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급식종사자들이 파업을 하는 학교는 대체식 제공·도시락 지참 요구 등으로 급식 공백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파주에서 초2 딸을 키우는 조모(41)씨는 “학교에서 빵이랑 과일, 우유로 대체급식을 준다고 한다”며 “한창 잘 먹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빵으로 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초1 아들을 키우는 강모(36)씨는 “지난 학기에 이어 또 파업을 한다고 해서 학교에 항의전화했다”며 “왜 아이들 먹는 것으로 이러는 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돌봄 공백 우려에 휴가를 내는 학부모도 있었다. 경기도 파주에서 초1 아들을 키우는 강모(41)씨는 “학교에서 돌봄이 반드시 필요한 인원에 한해 (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한다”며 “고민하다가 남편이 휴가를 내기로 했다”고 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초1 딸을 키우는 김모(37)씨는 “돌봄이 정상적으로 운영돼도 아이들 먹는 것이 부실해서 그날은 바로 하교하기로 이야기했다”며 “근처 사는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봐주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해 학비연대와 교육부·시도교육청간의 단체 임금교섭이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며 진행됐다. 학비연대는 △임금체계개편 논의 위한 협의체 구성 △명절휴가비 기본급 100% △복리후생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기본급 2% 인상 △명절휴가비 20% 인상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학비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재원이 부족하다는 게 교육 당국의 입장이다.

교육 당국은 총파업으로 인한 급식·돌봄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의 상황에 따라 △대체식 지급 △급식 간소화 △도시락 지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돌봄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는 학교 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해 합반 등을 통해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뿐만 아니라 16개 시도교육청 모두 총파업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했다.

학비연대는 이번 총파업의 책임이 교육 당국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학비연대는 지난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자 측은 물가폭등, 실질임금 하락이 우려되는 현 사회 분위기에서도 기본급 2% 인상안, 근속수당 인상 없음 등을 제시했다”며 “임금격차가 심화되는 졸속한 안을 내밀며 노조를 총파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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