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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해외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이른바 ‘리쇼어링(Reshoring)’을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 10여년간 대전은 단 1개의 기업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과 인천, 울산 등 타 광역시는 물론 세종과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지자체들간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최근 발표한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9년 동안 국내복귀기업은 모두 126개사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97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15개사, 미국 4개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2개사, 기타 6개사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과 전북, 경기에 각 18개사가 복귀했으며, 경북(17개), 경남(16개), 부산(10개), 인천(7개), 대구·충북(5개), 세종·광주·울산(각 3개), 강원(2개), 전남(1개) 등이다. 충청권에서만 모두 26개 기업이 복귀했지만 대전에 입성한 기업은 전무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복귀 러시에도 대전은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귀기업이 국내 본거지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도 타 지자체와 달리 대전시의 소극적인 행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역의 경제 관련 전문가들은 “민선6~7기 대전시는 산업용지 부족를 이유로 투자·기업 유치에 눈을 감았다”면서 “민선8기 출범후 산업용지 공급, 기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는 있지만 이미 타 지자체보다 늦게 출발, 국내 복귀기업 유치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국내 복귀기업 중 각 지자체가 자력으로 유치한 기업은 없다”면서 “그간 대전에서 해외에 진출했다가 다시 복귀 의사를 밝힌 기업 자체가 없었고, 산업용지 등 관련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도 요인으로 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