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번주(9~13일) 3.05% 오르며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외국인은 4187억원어치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기관 역시 1889억원을 순매수하며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개인만 6만전자의 회복 속에 6142억원을 내놓으며 차익을 실현했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힘은 여전한 ‘감산’ 기대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4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70조 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무려 37.44% 밑돌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선을 그어온 삼성전자가 입장을 선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현재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은 모두 감산을 선언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50% 축소하고 수익성 낮은 품목의 감산에 돌입했고 미국의 마이크론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생산 감축을 결정했다.
시장은 여기에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서면 추락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세도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15~20%, 낸드플래시 가격은 10~15%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 대신 간접적인 감산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상반기 중에 신규 증설 지연과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한 간접적인 감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4분기 실적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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