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IT로 무장한 전통시장이 꿈틀거린다

전통시장 원거리 소비자까지 당일·새벽배송 본격 개시
이커머스도 관심…네이버·당근마켓에 전통시장 입점
"이커머스·대형마트·전통시장 물류 장벽 점점 약화"
  • 등록 2023-01-05 오전 5:30:00

    수정 2023-01-05 오전 5:3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023년 계묘년 새해, 전통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친근한 이웃으로 호흡했던 전통시장이, 첨단 정보기술(IT)과 물류 기술로 무장하고 인근 상권뿐만 아니라 먼 지역의 소비자들까지 빨아들일 채비를 마쳤다. 이커머스의 전유물로 일컬어졌던 당일·새벽배송뿐만 아니라 여러 상점에서 주문한 상품을 한꺼번에 받는 묶음배송도 속속 가능해지고 있다.

예전에도 전통시장에선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을 통해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긴 했다. 그러나 상품 구색을 한 눈에 일별하기 어렵고, 주문하면 언제 올 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한국전쟁 이후 전국 곳곳에 형성된 최고(最古)의 유통 채널 전통시장이 새벽배송이 일상이 된 지 오래된 가운데도 젊은 소비자와 호흡하지 못하고 점차 위축됐던 이유다.

전통시장 혁신 중심에는 IT 기반 물류 시스템 구축이 있다. 과거 주먹구구식이던 주문·배송 시스템이 시장 내 거점 물류창고와 AI 기반 플랫폼 구축으로 예측 가능한 배송이 가능해졌다. 고객은 동네뿐만 아니라 원거리에 있는 전통시장의 인기 품목을 손쉽게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새 유통 플랫폼의 등장에 소외됐던 상인들은 반색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도 전통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035420)는 작년 말 ‘동네시장 장보기’를 통해 200여개 전국 전통시장을 입점시켰다. 온라인 주문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대 중고장터 당근마켓은 근거리 위치기반 서비스 특성을 살려 지난달부터 전통시장 동네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통시장을 둘러싼 비약적인 환경 변화는 올해 유통가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새벽배송 관련 대형마트 규제 완화 움직임과 더불어 전통시장까지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전통시장 간 물류 경쟁력이 점차 비등해지면서 업태 간 경계가 더욱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내 ‘우리시장 빠른 배송’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사진=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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