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카카오그룹주 주가가 바닥을 뚫고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323410)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관심이 쏠린다. 주가 흐름도 카카오그룹주 중 선방하는 모습이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5일 전 거래일 대비 2.33%(600원) 오른 2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세청이 카카오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카카오(035720)가 2.26%,
카카오페이(377300)가 0.7%,
카카오게임즈(293490)가 3.71% 각각 하락했지만, 카카오뱅크 홀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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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달 28일 장중 1만58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약 67.09% 상승했다. 카카오그룹주 중에서도 카카오페이와 함께 주가 회복 속도가 두드러진다. 카카오페이는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보다 소폭 낮은 수준인 66.71% 상승했다. 반면 카카오는 15.08%, 카카오게임즈는 10.44% 오르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한 주간 445억원 규모의 카카오뱅크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종목 중 순매수 7위 규모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37억원 순매도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는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규모가 25억원, 99억원으로 크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저가 매수 매력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46.9% 증가한 1046억원, 매출은 48.5% 늘어난 4118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70% 늘어난 8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증권가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분석은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성장주에 불리한 금리 인상 국면이라는 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증권가는 카카오뱅크가 호실적을 발표한 직후에도 은행 실적은 양호하지만 플랫폼 실적이 정체되고 있다는 이유와 장기 추정치 하락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낮췄다.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 SK증권은 카카오뱅크 목표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낮췄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고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카카오뱅크와 같이 고성장주에는 대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