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에만 삼성전자는 6.39%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건 개인이었다. 순매수 금액은 1조417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도 6230억원어치 사들였고,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기관의 순매도 1위에 올랐다. 기관은 2조4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크게 요동치며 1월에만 10.56%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속화, 미국 기술주 부진, 미·러 지정학적 리스크, 역대급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변동성,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 설 장기 연휴를 앞둔 관망세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조정 국면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조정에 다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데다 기업 이익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경기 부진과 금리 인상에도 예상보다 우호적인 업황에 실적 전망이 밝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단 판단이다.
메모리반도체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이 307조원으로, 반도체사업부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15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메모리반도체는 극자외선(EUV) 수율 이슈로 예상치를 하회, 파운드리 고객 확대, 매출 고성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회수 등 우려의 반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단기 주가 향방은 업황보다는 매크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비수기인 1분기 이후부터 실적 상승 구간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이사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조정에 지난 유동성 랠리에서 발생한 밸류 상승분을 모두 반납,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 상승 초입인 만큼 추가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 조정을 마무리하고 실적 모멘텀으로 강하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