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여자 경륜 선수 섀넌 브라스페닝스는 6년 전 심장마비 수술을 받고도 혹독한 재활 노력으로 재기해 이번에 금메달을 땄다. 동메달을 딴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 인교돈과 미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6위에 오른 미국 남자 트라이애슬론 선수 케빈 맥도웰은 림프종을 이겨낸 경우다. 여자 탁구 단체전 16강전에서 한국팀과 맞붙은 폴란드팀의 나탈리아 파르티카는 선천적으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 없이 태어난 장애인임에도 노련한 기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자 탁구 단식에서 17세의 한국 선수 신유빈과 대결한 룩셈부르크 선수 니시아리안은 58세의 노장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케 해주었다.
이번 올림픽은 개최국 일본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여느냐 마느냐로 논란의 대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대선 주자들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과 관련해 보이콧해야 한다며 반일 정서에 편승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단 열리고 난 후 올림픽이 준 감동은 모든 갈등과 악감정을 녹여 버렸다. 무관중 경기로나마 열기를 잘했다. 인류의 제전으로 불리는 4년 주기 올림픽은 계속돼야 한다. 또한 국내외를 막론하고 올림픽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