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산업계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도심항공교통(UAM)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내 UAM 실현을 위해 만든 민관협의체에는
현대자동차(005380)와
한화시스템(272210),
대한항공(003490)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 현대차 ‘S-A1’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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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UAM 팀 코리아를 꾸려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습니다. 기업들도 참여하며 지방자치단체와 학계, 공공기관과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비행을 위한 지역별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곳은 현대차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CES 2020에서 개발 중인 UAM 콘셉트 ‘S-A1’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S-A1의 동체 길이는 10.7미터(m), 날개는 15m로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1회 충전시 100킬로미터(km)까지 비행이 가능하고 속력은 시속 290km까지 낼 수 있는데요.
현대차는 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기체 개발과 함께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에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Unmanned Aircraft System, 무인항공시스템)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뒤 2028년에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현대차는 2030년에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독보적인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개발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적, 물적 투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인 스페이스쉽원과 개인용 전기 항공기인 블랙플라이 등 16대의 획기적인 항공기를 개발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벤 다이어친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는데요. 첫 여성 사외이사로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도 선임했습니다.
| 한화시스템 ‘버터플라이’ (사진=한화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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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도 발 빠르게 나섰는데요. 한화시스템은 2019년 7월 UAM 시장 진출을 공표하고 지난해 2월부터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신사업부도 출범시키면서 UAM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의 최적 속도 틸트로터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버터플라이의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경량 복합재와 고효율 공기역학 기술로 기존 틸트로터 기체보다 최대 5배의 효율을 자랑합니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에는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30년 에어모빌리티 사업 매출로 11조 4000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UAM은 날아다니는 자동차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자동차라기보단 항공기에 가깝죠.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눈에 띕니다. 대한항공은 항공 교통관리, 운송서비스, 비행체 개발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UAM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UAM 항공교통관리 시스템 개발 전담팀(TF)을 구성했고 이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총괄 부사장 휘하에 항공우주사업본부, 종합통제본부 및 운항본부 전문가로 TF를 구성했습니다.
현대차와 한화시스템이 직접 기체를 제작한다면 대한항공은 항공교통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대한항공은 국방사업을 통해 무인기 핵심기술과 비행체 플랫폼 제작 역량을 가지고 있어 기체 제작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기업들의 노력과 정부의 민관협력 구축을 토대로 정부는 UAM의 상용화 시기를 2025년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