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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으로 들어가자 다른 세상이 열렸다. 테슬라, 닛산 등에서 만든 전기차가 빼곡하게 주차돼 있었다. 110m 길이에 8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주차장이다. 곳곳에 설치된 충전기로 무료 충전을 할 수 있다. 전기차는 주차요금도 받지 않는다.
승용차 이어 전기 화물차·버스·선박까지
노르웨이 오슬로는 도시 곳곳이 전기차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남영숙 주노르웨이 대사는 “오슬로는 테슬라 시티, 전기차 수도로 불릴 만큼 전기차 보급 측면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에서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합산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노르웨이는 27.4%(2017년 상반기 기준)로 세계 1위다. 한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전기차 선진국인 노르웨이는 승용차를 넘어 대중교통도 전기화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투어 포트빅(Sture Portvik) 오슬로시 이모빌리티(e-mobility) 담당 국장은 “전기 승용차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친환경 교통 정책은 대중교통의 전기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슬로 시내 곳곳에서는 ‘이것은 녹색입니다(This is green)’라는 문구가 새겨진 전기 화물차를 만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슬로시는 지난 5월 자율주행 전기차를 도입해 운행 중이다. 이날도 기사가 없는 빨간색 미니버스가 예닐곱 명을 싣고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슬로시에 따르면 아직까지 무인 전기차로 인한 사고는 한 건도 없다. 세계 최초의 무인 전기선은 내년부터 오슬로 항구에서 시범 운항을 시작한다.
“입체적인 車 지원+사회적 공감대 결과”
노르웨이가 전기차 천국이 된데는 정부의 파격 지원이 한 몫을 했다. 노르웨이에선 전기차를 구입하면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면제되고 주차·충전·통행료도 무료다. 특히 2명 이상 전기차를 탑승하면 출·퇴근 시간 등 혼잡시간대에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금요일 오후 4시 오슬로 시내는 퇴근 행렬로 도로가 꽉 막혔다. 하지만 기자가 탄 전기 택시는 버스전용차로를 따라 막힘 없이 달렸다.
노르웨이에선 친환경 교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전기차를 운행하는 데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소메 씨는 “2012년에 세계 최초로 택시를 전기차로 바꿨다”며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데 환경보호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노르웨이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1990년 대비 최소 40% 이상 감축하는 게 목표다.
2025년부터는 휘발유·경유를 쓰는 차량은 판매를 금지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전력 생산량의 98%(2015년 기준)를 수력·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얻는다.
남영숙 대사는 “노르웨이는 유럽의 ‘환경수도’이자 전기차·수소차 시장 동향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국가”라며 “우리 정부가 노르웨이의 입체적인 친환경차 지원 정책, 강력한 정책 의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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