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호 항우연 원장 "연구원은 연구만 몰두...관리·연구 투트랙 도입"

'한국의 NASA' 조직에도 변화
최근 발사 성과는 모두 직원들 덕
새 미래먹거리 찾을 TF팀도 구성
  • 등록 2018-12-13 오전 5:00:00

    수정 2018-12-13 오전 5:00:00

[대전=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임철호(66·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오는 20일 연구원 간부들과 충남 부여로 엠티(MT)를 간다. 최근 연이어 거둔 항우연의 우주 개발 성과들을 돌아보고 고생한 간부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대전 본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항우연.
임 원장은 최근의 유의미한 우주개발 성과들에 대해 “직원들이 다했다”며 애써 공을 돌렸다. 그는 “올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부터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하러 가는데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 원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조직 내부적으로도 작은 도전에 나섰다. 기존의 팀장직을 대거 축소하는 실험이었다. 고참급 연구원들이 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임 원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처럼 관리직과 연구직의 투트랙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기존 110명 정도의 팀장이 5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임 원장은 40대 젊은 연구원 20명으로 미래비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 원장은 “현안에만 심취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는 차원에서 발족했던 것으로 2기 TF도 곧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2년여 간 임 원장은 최대 현안인 누리호 본발사를 위한 개발 마무리는 물론 6번의 추가적인 위성 발사까지 앞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 발사 예정인 환경·해양위성 천리안 2B호를 시작으로 악천후에도 한반도를 정밀관측할 수 있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 0.3m 이하의 고해상도 광학카메라 등이 탑재되는 고사양 위성 아리랑 7호, 정밀지상관측용 차세대 중형위성 2기, 우리나라 달 탐사사업의 1단계인 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까지 모두 임 원장의 말대로 우리나라 우주개발 로드맵에서 “하나하나가 중요한” 이벤트들이다.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클 만도 하지만 임 원장은 “연구원들이 열심히 다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는다”며 직원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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