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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기능식품 중 경쟁이 치열한 아이템이다. 통상적으로 업체들이 외국에서 균을 수입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다. 반면 쎌바이오텍은 균을 찾는 연구에서부터 균을 최적의 상태로 키우는 환경을 개발, 배양하는 과정을 거쳐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김진응 부문장은 “특정 효과를 내는 균주와 이에 맞는 최적의 생육조건을 찾는 것이 미생물 연구의 원천기술”이라고 말했다. 독자적인 기술 덕분에 이 회사는 매출 중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인다. 국산 프로바이오틱스 수출 중 거의 대부분을 쎌바이오텍이 담당한다. 현재까지 직접 찾은 균 중 △아토피 △혈행개선 △성장촉진 △체중감량 △알코올분해 등 특정 기능이 있는 균 20개를 상용화했다.
미생물 공정의 핵심인 발효동에 들어가니 후끈한 열기와 함께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윤철 발효생산본부 발효팀 차장은 “미생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살균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증기 때문에 발효동 내 온도가 높다”며 “막걸리 익는 것과 비슷한 특유의 냄새는 미생물이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쎌바이오텍은 발효탱크를 이용해 균을 키운다. 20가지 균주 중 하루에 한 가지 균만 키운다. 이 차장은 “온도와 먹이, 산도(pH) 등이 균마다 모두 달라 오히려 하루에 하나씩만 키우는 게 효율적이고 오염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위산의 공격으로부터 균을 보호하는 동시에 급속 동결에서도 균을 보호할 수 있다. 이 차장은 “균은 온도변화에 예민해 동결건조를 하면 많은 양의 균이 죽는다”며 “이중코팅을 하면 이런 외부의 변화에도 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속 동결을 마친 뒤에는 균을 말리는 건조과정을 거치는데 쎌바이오텍은 이 때에도 동결건조 방식을 쓴다. 이 차장은 “동결건조는 살아 있는 균을 손상 없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며 “원료 생산 과정 중 동결건조에만 4~5일이 걸릴만큼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건조가 끝나면 파우더 형태의 균이 완성된다. 말라 있지만 균은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모균을 배양해 원료를 만들고 검사하는데까지 보름이나 걸린다.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그것도 의약품 중 최고 기술력을 요하는 항암제다.이 회사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CBT-LR5)라는 유산균에서 분리한 특정 단백질 ‘P8’이 대장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내고 이 균의 특정 염기서열을 조작, P8을 많이 만들 수 있게 구현했다. 미생물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약으로는 세계 최초다. 김 부문장은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거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세포와 동물실험으로는 항암 효과를 확인 했고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신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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