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추석 때 농식품 소비액이 평소보다 약 63%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사상 단골손님인 배나 선물용으로 흔히 쓰이는 참기름은 평소보다 네 배 이상 소비액이 늘었으나 돼지고기나 계란 소비액에는 큰 변화 없었다.
농촌진흥청(농진청)은 2010~2017년 자체 소비자 패널의 추석 전후 2주씩의 가계부를 토대로 조사한 추석 기간 농식품 소비 빈도와 소비액 변화 등 추석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 결과 추석 전 2주 동안의 농식품 구매액은 추석 후 2주보다 63% 많았다. 구매 빈도 역시 추석 전이 후보다 19% 많았다. 평소보다 장 보는 횟수도 늘고 갔을 때 사오는 양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배나 사과, 소고기 같은 제수용 농축산물과 참기름, 들기름 같은 선물용 가공농산물의 추석 전 구매가 두드러졌다.
배 농가로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결과다. 최근 배 전체 소비가 감소세이기 때문이다. 추석 때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다기보다는 평소 소비가 줄어드는데 추석 때만 그나마 꾸준히 판매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배의 추석 전후 소비액 차이는 2010년 2.2배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는 8.8배까지 벌어졌다.
멜론 소비 역시 추석 전이 4.1배 많았다. 멜론이 최근 선물용 소비는 물론 새로운 제수용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제수용 농축산물 중에선 사과(2.4배)와 소고기(2.2배)의 증가도 두드러졌다.
선물용으로 쓰이는 가공농산물도 추석 때 소비가 월등히 많았다. 참기름(4.2배)은 네 배가 넘었고 들기름(3.9배), 홍삼(3.3배), 전용가루(2.8배), 건어물(2.2배) 등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같은 농축산물이라도 돼지고기(1.3배)나 무(1.3배), 계란(1.3배) 장류(1.2배) 등은 추석과 소비액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소비자 농축산물 소비 패턴을 계속 연구해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신품종 개발 등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을 맡은 중앙행정기관(농림축산식품부 외청)이다. 전북 전주에 있으며 산하에 4개 원(농과원·식량원·원예원·축산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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