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자리마저 흔들..AJ렌터카 '카셰어링' 반전카드

‘취임 5개월’ 홍성관 대표, 新사업 다각화 추진
줄어든 렌터카 경쟁력..카셰어링으로 만회할까
  • 등록 2018-08-20 오전 5:50:00

    수정 2018-08-20 오전 9:29:27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해 후발주자인 SK렌터카에 렌터카시장 2위 자리를 내준 AJ렌터카가 올 들어 시장점유율이 더욱 내려가면서 1년 만에 3위 자리까지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취임 5개월째를 맞이한 홍성관 대표가 다양한 신사업 추진으로 실적 개선에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줄어든 렌터카 경쟁력을 다른 카드로 만회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점유율 하락에 영업이익도 20%↓

16일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AJ렌터카의 등록대수는 7만7267대로 시장점유율 9.84%를 기록했다. 차고지 등록대수 기준으로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이 1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그 사이 지난해 처음으로 2위 자리를 꿰찬 SK렌터카는 2017년 11.95%(8만7480대)에서 올 2분기 12.04%(9만4482대)로 AJ렌터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고, 업계 4위인 현대캐피탈은 8.57%(6만2749대)에서 8.75%(6만8708대)로 AJ렌터카를 바짝 추격하는 그림을 완성했다.

시장점유율 하락과 함께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AJ렌터카는 2분기 영업이익이 83억176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0.7% 감소했다.

AJ렌터카는 이처럼 내림세를 걷고 있는 렌터카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신사업으로 최근 눈을 돌리고 있다. 단순 렌터카 영업만으로는 장래가 밝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에는 차량공유(카셰어링) 사업 등 신사업 투자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2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는 AJ렌터카가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지난달 139억원에 인수한 카셰어링 스타트업 ‘링커블’의 이남수 대표이사를 상대로 발행한 것이다.

AJ렌터카는 이번 CB 발행을 통해 투자자금 조달과 함께 자회사와의 관계를 더 긴밀하게 만들 방침이다. 업계는 이 대표가 이자가 없는 CB를 사들인 것은 사실상 3년 뒤 이 CB를 주식으로 바꿔 AJ렌터카의 주주로 합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셰어링·전기차 신사업으로 체질개선

AJ렌터카는 올 하반기 중 새로운 카셰어링 서비스를 출범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카셰어링에 최적화된 링커블의 IT시스템을 기존 렌탈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착수한다. 카셰어링 플랫폼 구축을 통해 소비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기존 렌터카와 카셰어링 차량 간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올해 안에 보유 렌탈 차량의 10% 수준인 약 7000~8000대를 카셰어링 상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AJ렌터카는 아울러 고객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장기렌탈 위주인 법인 고객은 AJ렌터카가 제공하는 카셰어링 플랫폼을 통해 사용 목적 및 운행 패턴 등을 고려한 효율적인 차량 운용이 가능하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아파트, 빌딩 등 거점형 카셰어링에도 이용자 특성, 평균 운행 시간 및 동선 등을 분석, 각 커뮤니티에 적합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후발주자지만 카셰어링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쏘카가 최근에서야 1만대를 넘겼고, 업계 2위 그린카는 아직 7000대를 채 넘기지 못한 것을 고려할 때 AJ렌터카가 추가로 단기 렌터카와 계약 만료를 앞둔 중기 렌터카 총 1만8000여대를 모두 전환할 경우 단숨에 카셰어링 시장 선두를 넘볼 수 있다는 관측까지도 나온다.

AJ렌터카는 또 전기차 관련 신사업도 추진한다. AJ렌터카는 지난 6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개발 회사인 ‘시그넷이브이’ 사업 제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경쟁사인 롯데렌터카, SK렌터카 등이 일찍이 전기차 보유대수를 늘리며 전기차 렌탈 및 충전사업에서 앞서 나간 사이 한발 늦은 것에 대한 홍 대표의 대응책이었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이번 링커블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카셰어링을 접목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며 “카셰어링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구현 및 투자를 통해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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