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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대남·대미 초강경 기류로 불거진 북미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회의론을 일축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현지시간 22일 오전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국회 강연을 이유로 지난 16일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文대통령, 북미 비핵화 이견 중재…“절대 놓쳐서는 안될 기회”
文대통령, 폼페이오·볼턴에 “트럼프 역사적 위업 이루도록 잘 보좌해달라” 당부
이날 접견은 예정시간을 넘겨 50분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미국 외교 안보팀의 노력을 치하하고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준비를 가속화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의 긍정적 상황변동은 한미 양국 모두에게 있어 한반도 역사의 진로를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길로 바꿀 수 있는 전례 없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의 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까지 남은 3주 가량의 시간 동안 긴 호흡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지난한 여정이 돨 것인 만큼 우리는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이러한 쉽지 않은 과정을 넘어 전 세계에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시도록 두 분께서 잘 보좌해 달라”고 당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단히 감사하다. 서훈 국정원장과 북한 문제에 대해 굉장히 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 역시 “한국 측과 상당히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워싱턴의 한국대사, 우리가 상대한 모든 분들이 대단히 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