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청담 전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쇼룸’이다. 독일 본사가 직접 개발한 미래형 전시장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최신 미디어 기술이 적용됐다
그러나 전시장에 들어선 첫 느낌은 여느 건물에 있는 커피숍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제로 전시장 1층은 ‘메르세데스 카페 바이 한성’이라는 이름으로 영업 중이다.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판매한다. 주변에는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딜러가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물으며 상담 안내를 하기 바쁜 일반적인 자동차 전시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딜러가 다가오지도 않는다. 커피만 마시고 나가도 된다.
일반 커피숍과 다른 점이라면 매장 한쪽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가 눈에 띄는 정도다. 지난 4일 방문했을 때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GLC 350e가 전시돼 있었다. 전시차 뒤로는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0LED) 스크린 18개로 구성된 대형 미디어월에 벤츠 자동차 홍보 영상이 소개되고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 쇼룸은 ‘페이퍼리스’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전시장 어느 곳에서도 종이를 찾기가 어렵다. 흔한 자동차 브로셔도 보이지 않는다. 그대신 카페 테이블마다 태블릿 컴퓨터가 비치돼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벤츠 자동차를 살펴보고 각종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
은은하게 풍기는 마르살라 향기와 록 밴드 린킨파크의 음악이 아드레날린을 촉진한다. 회색 아스팔트 느낌의 스톤카펫은 스피디한 드라이빙이 이루어지는 레이싱 트랙을 연상케 하며, 차량 앞 스키드 마크가 역동성을 더한다. 차량 옆에 마련된 사운드 카운터에서는 실제 차량의 강력한 엔진음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전시차 앞에는 차량을 소개하는 태블릿이 설치돼 있다. 터치 몇번으로 가격과 재원 등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전시 공간에는 도로 위에서의 럭셔리함을 표현한 스톤카펫이 깔려 있고, 상담 공간에는 따뜻하고 은은한 느낌의 우드매트가 깔려 있다. 마이바흐와 S클래스에 장착돼 있는 최고급 부메스터 오디오도 별도로 전시해 놨다.
|
메르세데스-벤츠 청담 전시장에는 종이 서류가 없다. 통합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 ‘세일즈 터치’를 통해 구매 상담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차량 재고 수량은 물론 제조일 및 예상 출고일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카탈로그와 견적서는 이메일로 전송해 준다. 올해 연말까지는 계약 및 지불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세일즈 터치는 현재 청담, 스타필드 하남, 부천, 해운대 등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4곳에서 사용 중이며, 앞으로 전국 매장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청담 전시장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지하 1층에 있다. 차량을 전달하는 순간까지 최고의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 ‘딜리버리 존’이다.
이곳에서는 국내 수입차 업계 최대 규모의 단독 교육 시설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교육을 거친 제품 전문가가 고객에게 차량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전달하며 세심한 출고 서비스를 진행한다. 출고를 준비하는 동안 고객이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안락하게 꾸며졌다.
오동현 벤츠 청담 전시장 지점장은 “전시장 구성, 인테리어와 서비스 인프라 등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며 “전시장이 가진 판매 본연의 기능에 더해 고객들을 위한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