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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개 기업 유치…1.2조 투자에 7630명 고용창출
에너지밸리란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으로 에너지신산업 기업, 연구소 등을 유치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가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 구축 사업이다. 2004년 참여정부 때 발표된 공공기관 이전계획에 따라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2014년 2월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기획했다.
이 에너지밸리 사업은 가전·조선 등 광주·전남 지역 주력산업 침체를 신산업으로 돌파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급변하는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한전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나아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까지 키울 수 있는 ‘일석삼조’의 사업으로 평가됐다.
한전 본사 이전 후 추진한 에너지밸리 사업의 성과는 놀라웠다. 지난 2015년 3월 전력기자재 전문생산업체인 보성파워텍을 1호 기업으로 유치한 후 2018년 1월까지 280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맺었다. LS산전, 한화에너지, 효성중공업, LG CNS, 두산중공업, 일진전기, 세방전기 등 국내 대기업 7곳과 GE(미국), 에스리(미국), 알프스(일본), 무석한화항공(중국), BMF(스위스), ABB(독일) 등 6개 외국기업이 에너지밸리에 들어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신재생, 전력 ICT 등 에너지신산업분야 기업이 213개로 전체의 76%에 달하며 친환경 고효율 전력기자재 생산 기업이 23%(64개), 기타 기업이 1%(3개)를 차지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에도 70개사와 추가로 투자협약을 체결해 총 350개 기업(누적기준)을 유치하고 지난해 61%였던 지역투자 실행률을 70%로 높일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관련 창업활성화를 위해 100개의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영인기술의 아영섭 나주 공장장은 “한전에서 입주기업에 품목별로 최대 20%까지 우선 구매를 하며 물량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격전을 벌이고 있는 세계 전기 관련 시장에서 경쟁을 할수 있게 하는 든든한 힘”이라고 말했다.
한전공대 2022년 3월 개교 목표로 추진 박차
지역대학과 연계해 매년 3·4학년 240명을 대상으로 학점 연계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너지 신산업 ‘우수기능인력 양성과정’을 통해 매년 공고·폴릭텍대 학생 240명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동신대, 목포대 등과 장기현장실습(IPP)형 일-학습 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양성한 전문인력을 채용연계고용디딤돌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300명씩 채용하고, 지난해에는 공공기간 최대 규모 에너지신산업&에너지밸리 채용박람회를 네차례나 개최해 총 204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공공기관 최대 규모다.
특히 한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전공대’가 2022년 3월 개교하게 되면 광주전남 지역이 에너지분야의 기업과 우수인력들이 모여드는 에너지산업의 글로벌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고 강한 대학, 세계 최고의 ‘에너지 공대’를 목표로 한 한전공대는 지난해 12월 발주한 글로벌 용역 결과가 나오면 법인 설립과 부지 선정을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비 규모만 5000억원에 달한다. 학생 수는 학년 당 100명을 선발해 교수 수와 1대1 비율을 맞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전은 한전공대를 통해 외부 우수 인재 유입과 관련 기업, 연구소 유치 등 막대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광석 한전 상생협력처장은 “목표대로 에너지밸리에 2020년까지 500개의 기업이 유치되면 대략 3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 구직자들이 지역 내에서 양질의 취업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며 “게다가 300개의 에너지관련 스타트업의 발굴·육성 사업에 한전공대를 통한 인재 육성까지 더해지면 광주·전남은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서의 위상은 물론, 국토균형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