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휴전결의안’이 1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평창 올림픽 주체국인 한국이 결의안을 소개하고, 193개 유엔 회원국이 표결 없이 컨센서스 방식으로 채택됐다.
올림픽 휴전 결의는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한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기념한 것이다. 1993년 이래 동·하계 올림픽 때마다 채택됐다.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반도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은 잔뜩 경직돼 있다. 이번 휴전결의안은 전 세계에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한국을 방문해도 괜찮다는 심리적 보증서가 된다.
실제로 이번 결의안에는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평화, 개발, 관용, 이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유엔총회에는 한국 정부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약 4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아는 “10살 때 남북 선수단이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 경기장에 동시 입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스포츠의 힘을 느꼈다”면서 “오늘 유엔총회에서 올림픽 휴전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스포츠의 힘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와 인류애라는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을 보장한다”면서 “한국은 전 세계를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 총회에는 정부대표단으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태열 주유엔한국대표부 대사, 박은하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이희범 위원장, 송석두 강원도 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밴쿠버 올림픽 여자피겨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와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인 정승환 선수가 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대사 자격으로 정부 대표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