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동물(짐승)에 비해 유독 인간에게 요통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직립보행”이 원인일 것이다. 중력이 존재하는 지구상에서 직립보행을 하다 보면 척추가 수직으로 서있게 되고 중력으로 인한 수직적 압력과 허리를 회전·굴곡·신전하는 운동에 의해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디스크’ 또는 ‘추간판’)과 척추 관절부에 항상 스트레스와 긴장을 유발하게 된다. 이로 인해 디스크가 균열·돌출 되거나, 척추 관절부에 관절염·관절비후 등이 발생하고 관절 및 척추뼈 사이를 고정하고 있는 인대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대 손상·비후에 따른 신경압박 등이 발생하며 디스크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의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요통의 발병률은 유럽 등의 선진국에 많을까? 동남 아시아 등의 중도개발국에 더 많을까?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 35%, 독일 31%, 네팔 18%, 나이지리아 16%, 필리핀 7%의 요통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과도한 노동이 요통과 허리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었다면, 근래에는 운동부족(걷지 않고 차량 이동, 좁은 활동 공간), 나쁜자세(장시간 고정 자세로 유지, 컴퓨터 작업, 운전 등), 체중의 증가(서구화된 식생활 및 운동부족), 혈관의 변화(흡연, 당뇨, 고지혈증 등의 원인으로 인한 디스크 내 혈액 공급 부족), 고령화 사회(자연적인 퇴행성 변화) 등의 이유로 요통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행하게 되는 보존적 치료로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주사·프롤로주사 치료, 시술(경막외 신경성형술·경피적 고주파 또는 레이저 디스크 성형술 등)적 치료, 한방 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 증상 호전이 없는 일부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요추부 MRI/CT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이학적 검사로 환자의 질환 정도에 따른 치료법은 달라져야 된다. 이는 전문의의 세심한 판단이 요구되며, 환자는 서두르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며 꾸준한 치료를 받으시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의 호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예외 사항은 있다. 신경압박 및 손상으로 인한 대·소변 장애, 하지의 마비(보행 시 절름거림,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다. 다리에 힘이 없어 무릎이 꺾이며 넘어질 것 같다, 까치발이 안 된다, 돌부리에 걸려 잘 넘어진다 등)의 발생시는 조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손상은 아직 현대 과학/의료 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단계이기에, 신경손상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더라도 마비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비 증상이 없다면 최소한 6~12주 정도를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보고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의 참기 힘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 평상시 꾸준한 운동과 식생활 조절, 자세교정, 금연 등으로 요통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