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靑보다 "국회" vs 한국당, 北보다 "문재인"

교섭단체 원내대변인 논평 빅데이터 분석
국민의당 최다 사용 단어는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북핵 문제에 올인
  • 등록 2017-10-06 오전 6:00:22

    수정 2017-10-06 오전 6:00:22

(왼쪽부터)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곳곳에서 암 덩어리가 드러나고 있다.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문재인정부가 정치보복에 전념하고 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국회가 공전을 반복하고 있다. 여소야대에 유례없는 다당제에 합종연횡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에 협상이 중단되기도 하고 사과 한마디에 화해 분위기로 변하기도 한다. 원내대변인들은 이 같은 ‘말의 전쟁터’ 최전선에서 당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기국회 개회 이후 이들을 통해 나온 각 당의 입장을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 텍스트 데이터에서 정보를 찾아내는 기법)을 활용해 분석해봤다

‘국회’ 강조한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논평 주요 사용단어. 크기가 크고 색상이 진할수록 주요단어(분석=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우리 당은 어제의 국회를 거울삼아 민생국회, 개혁국회, 협력국회로 나아가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9월 1일,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기국회 첫날부터 ‘국회’를 강조했다. 지난 한 달동안 가장 많이 쓴 단어도 국회(126회)였다. 민주당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야당의 협조 없이 문재인정부의 인사, 법안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98회)와 대통령(52회)을 유독 강조하면서도 자유한국당(56회)의 국회 보이콧(21회)에 대해 “정기국회는 국회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말한 이유기도 하다. 북한(53회)문제에도 적지않은 신경을 썼다. 안보(41회)와 북핵(25회)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평화(5회)나 대화(9회)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이명박(40회) 적폐(35회) 국정원(30회) 개혁(29회) 등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최근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명박정권과 박근혜정권 당시 벌어진 불법행위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보다 ‘문재인’ 공격에 집중한 한국당

자유한국당 논평 주요 사용단어. 크기가 크고 색상이 진할수록 주요단어(분석=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여당 입장에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바뀐 것이냐” (9월 26일,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자유한국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65회)을 적극적으로 언급했다. 여당과의 각을 세우면서 선명야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노력이 읽힌다. 문재인(47회) 대통령(53회)과 청와대(31회) 이야기가 많았던 점도 이를 잘 보여준다. 인사(36회) 문제에 있어서도 김명수(29회) 대법원장이나 후보자(43회)를 다수 언급해 문재인정부를 압박했다.

반면 보수정당의 전가의 보도처럼 여겨졌던 북한(35회)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안보(22회)나 전술핵(21회) 북핵(20회) 같은 단어가 쓰였지만 대부분 주요 사용단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문재인정부의 핵심정책이지만 민주당 단어 순위에는 없었던 일자리(17회)와 원전(17회)은 한국당 분석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정부 정책을 언급하며 비판의 날을 세운 탓이다.

국민의당, 존재감 드러내기..바른정당, 안보에 집중

국민의당 논평 주요 사용단어. 크기가 크고 색상이 진할수록 주요단어(분석=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국민의당 어깨에 기대어 호의만을 바란다면 앞으로 여당의 존재가치는 더욱더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9월 1일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국민의당은 스스로를 가장 많이 강조(국민의당, 28회)하며 더불어민주당(19회)와 정부(18회)를 향해 각을 세웠다. 특히 후보자(13회) 본회의(11회) 헌법재판소장(9회) 등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인준과 관련해 내놓은 말들이 논평의 중심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미국(9회) 북한(8회) 안보(7회)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국민의당과 달리 바른정당은 안보문제에 집중했다. 북핵(14회)과 북한(14회)이 단어 사용빈도 1위를 차지했다. 김정은(7회) 한반도(5회) 안보(5회) 등의 단어가 주를 이뤘다. 문재인(12회) 정부(10회) 등도 자주 등장했지만 안보에 대한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4일 논평에서 “대체 하루가 다르게 말이 바뀌고 북핵 해결방법은 대화 말고는 없는 이런 정부 여당을 어떻게 국민들이 신뢰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겠는가”라고 정부의 안보정책을 질타했다.

바른정당 논평 주요 사용단어. 크기가 크고 색상이 진할수록 주요단어(분석=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어떻게 분석했나=9월 한 달간 각 정당의 원내대변인이 내놓은 논평과 브리핑을 모두 긁어(크롤링) 사용한 단어의 빈도를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을 위해 통계프로그램 R을 활용했다. 한글 자연어 분석 패키지(KoNLP)에서 국립국어원이 제작한 NIADic(형태소 사전)에 정당명칭 등의 고유명사를 추가하고 의례적으로 쓰인 단어는 삭제한 뒤 활용했다. 원내대변인이 따로 없는 바른정당은 당 수석대변인의 논평만 분석에 사용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