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축구하다 '뚝'소리에 무릎 흔들리면 ... 십자인대 파열

  • 등록 2017-05-30 오전 5:43:01

    수정 2017-05-30 오전 5:43:01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구황 원장 ] 얼마전 한반도가 축구 열기로 떠들썩했다. 한국이 기니를 상대로 3 대 0 대승을 거둔 것이다. 선수들은 훌륭한 경기 운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매일 환자를 진료하는 필자의 눈에는 선수들의 골 득점 보다 부상 위험에 신경이 쓰였다.

과거 이동국 선수도 경기 도중 방향 전환을 시도하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일이 있었다.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한 것이다. 축구는 회전동작이 많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선수는 물론 축구를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십자인대파열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령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착지나 태클과 같은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할 때, 무릎 부상의 확률은 높아진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가운데 ‘x’자 형태의 인대로 관절 앞, 뒤에 위치해 관절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관절이 앞으로 밀려나가거나 회전 중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어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킨다. 그런데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으로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하게 되면 ‘뚝’ 하는 느낌과 함께 무릎이 빠지거나 찢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보행 시 통증을 동반하여 24시간 내 무릎이 붓는다.

인대가 끊어진 경우라면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십자인대파열 재건술’을 고려해야 하며, 수술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다. 하지만 간혹 재건한 인대가 재파열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 재파열을 방지한 수술법이 필요하다. 본원에서는 재파열의 원인이 되는 신경통로의 확장을 막는 수술법을 연구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 시행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십자인대파열은 아프다가 일시적으로 완화될 때가 있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번 손상 입은 인대는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약해져 있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연골판 손상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의 움직임이 평소와 다르다면 전문가 진단을 받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무릎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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