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도 미세먼지 위험지대
세계보건기구(WHO) 2012년 자료에 따르면 4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정에서 요리할 때 발생한 미세먼지와 공기오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호흡기 질환이 40%, 심혈관계 질환이 60%를 차지했다. 한 해외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10㎍/㎥ 증가할 때 마다 천식환자 사망위험은 13%, 폐암 발생위험은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여성 폐암 환자도 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성 폐암 환자가 2012년에서 2016년 사이에 33% 증가했다고 밝혔다(2만 2천여명→2만 9천여명). 같은 기간 남성이 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약 1.7배 많은 비율이다. 폐암은 보통 흡연자의 병으로 알져있지만 국립암센터 조사결과 여성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의 비율이 87%에 이른다고 밝혀졌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집 안에서 음식을 조리 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폐암을 증가시키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며 “요리할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하거나 주방 후드를 작동시켜 미세먼지 양을 줄여주는게 좋다“ 고 말했다.
◇미세먼지 10㎍/㎥ 증가 시 천식, 폐암환자 사망률 증가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70㎛)보다 7분의 1정도다.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된다.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폐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COPD 역시 미세먼지를 많이 흡입하게 되면 급성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 기능이 떨어진 폐에 계속해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폐암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천웅 교수는 “기침, 가래, 재채기 등 감기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 이차 세균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급성악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출 때 방진마스크 착용, 평소 물 많이 마셔야 도움
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서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 착용이 도움 된다. 마스크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인 KF 인증을 받은 제품을 써야 효과적이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차단이 잘 되지만 답답한 느낌이 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KF80 정도만 쓰면 된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또 목 안이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을 하루 1.5L~2L 정도의 양을 마시는 것이 좋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1. 긴 소매 옷과 보호안경 및 미세먼지용 마스크(KF80 이상) 착용.
2. 외출하고 돌아오면 샤워로 미세먼지를 털어내기.
3. 코와 입 자주 씻고, 목안까지 촉촉하고 먼지 배출도 원활하게 물을 마시기.
4. 침구류는 덮개를 씌워 관리하기.
5. 미세먼지 심한 날은 창문 닫고 청소하기.
6. 만성호흡기환자들은 독감·폐렴 백신 꼭 접종하기.
7. 만성호흡기환자들은 미세먼지주의보 해제 이틀 후부터 외출이나 실외활동을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