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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의 열풍이 뜨겁다. 출시 닷새만에 트위터의 사용자수, 페이스북의 평균 사용시간을 넘어섰다.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번도 기록한 적이 없는 최고 기록이다.
13일(현지시간) 트래픽 데이터 분석기관 시밀러웹에 따르면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 중에서 ‘포켓몬 고’를 쓰는 일일활동사용자(DAU) 비율은 5.92%를 기록했다.
전체 미국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사용자 100명중 6명이 단순히 설치만 한 게 아니라 포켓몬 고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대표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의 일일활동사용자 비율은 3.5% 수준이다.
고작 출시 닷새만에 이룬 성과다. 포켓몬 고는 출시 첫 날인 지난 6일 일일활동사용자 비율 0.5%였지만, 다음날인 7일 2.1%로 급등했고, 8일에도 3.0%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수직 상승세다.
포켓몬 고가 출시된 호주와 뉴질랜드는 미국보다 인기가 더 뜨겁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의 안드로이드 OS 사용자 중 포켓몬 고의 일일활동사용자 비율은 각각 7.98%와 6.60%에 달했다.
포켓몬 고가 정식 출시되는 나라에서도 열기가 뜨거운 건 마찬가지다. 정식 출시되지 않은 앱도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 APK미러닷컴(apkmirror.com)의 하루 방문자수는 평소 40만명 수준에서 포켓몬 고 출시 이후 30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트위터(17분 56초)와 인스타그램(15분 15초)은 물론, 페이스북(22분 8초)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포켓몬 고는 일본의 인기 만화영화 ‘포켓몬스터’를 소재로 만든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이다. 인기 비디오게임 시리즈 ‘포켓몬’ 발매 20주년을 맞아 일본 닌텐도를 비롯한 3개 업체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포켓몬컴퍼니가 미국 게임업체 나이앤틱(Niantic)과 손잡고 개발했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비친 실제 현실 세계에 포켓몬이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마치 현실 속에서 포켓몬을 수집하고 키우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포켓몬을 찾으려고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