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발 불확실성 부담‥뉴욕증시 이틀째 하락(마감)

옐런 의장 연설 앞두고 거래 뚝
글로벌 경기불안감도 지수 눌러
유가 반등하자 에너지주 위주 상승
  • 등록 2015-09-25 오전 5:28:51

    수정 2015-09-25 오전 5:28:51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뉴욕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정규 장이 끝난 뒤 예정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설을 앞두고 거래가 뜸한 가운데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국제유가가 반등하자 에너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낙폭 일부를 만회했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8% 하락한 1만6201.3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34% 밀린 1932.2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38% 하락한 4734.48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1% 넘게 밀리며 출발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25일 오전 6시) 예정된 옐런 의장의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거래가 뚝 끊겼다. 이런 가운데 장 출발 전 공개된 경제지표도 썩 좋지 않았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하자 경기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장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에너지주가 선전한 게 위안거리였다.

J.J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전략가는 “사실 내구제 주문 외에는 지난 이틀간 주가를 내던지게 할 악재는 없었다”면서도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주식을 계속 들고 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구재 주문 석달 만 감소

미국의 지난 8월 내구재 주문이 전달보다 2% 감소했다. 내구재 주문은 앞서 2개월 연속 증가한 뒤 3개월 만에 뒷걸음질친 것이다.

내구재는 기업에서 3년 이상의 사용 연한을 가진 자재나 설비를 뜻하고, 내구재주문 동향은 산업생산이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8월 내구재수주 감소는 자동차와 항공기 수요 감소 때문이다.

8월 핵심 내구재 주문은 전달과 같았다. 핵심 내구재 주문은 항공기와 자동차 등 운송 부문을 제외하고 집계한다.

기업들의 투자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인 핵심 자본재 주문은 8월 중 0.2% 감소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집계할 때 쓰이는 지표인 핵심 자본재 선적도 0.2% 감소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증가..주택지표는 호조

지난주까지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3000건 늘었다. 고용시장에서 일종의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30만 건은 넘지 않았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9주 연속 30만 건을 하회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건수는 27만1750건으로 한 주 전보다 750건 감소했다.

주택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미국의 8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5.7% 증가한 55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2월 이후 최대치다.

캐터필라 올 매출전망치 하향..2018년까지 1만명 감원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는 올해 매출전망치를 낮추고 수익예상치도 10억달러 하향한 480억달러로 추정했다. 내년 매출전망치는 올해보다 5% 낮춰잡았다.

2018년말까지 1만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을 통해 연간 1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내년 말까지 4000~5000명을 해고하고 일부 공장 문을 닫는 방안도 포함됐다.

덕 오버헬만 최고경영자(CEO)는 “캐터필라는 주로 광업과 에너지 같은 핵심부야에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캐터필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6.3% 급락했다.

국제유가 사흘만 반등..금값 한달새 최고치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달러 약세가 호재가 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3센트, 1% 오른 배럴당 44.9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2센트(0.88%) 오른 배럴당 48.1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게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전 세계 6개 주요통화와 견준 달러화 값은 전일 대비 0.4%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날 휘발유 재고량이 늘었다는 소식에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유가를 끌어올린 이유다.

금값은 5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2% 오른 온스당 1153.8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증시 하락‥폭스바겐은 반등

유럽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파문의 후폭풍이 부담이 됐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17% 내렸고, 독일 DAX30 지수는 1.92%, 프랑스 CAC40 지수도 1.93% 하락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BMW의 디젤차량 모델이 유럽연합(EU) 허용 기준치의 11배에 이르는 오염가스를 뿜어낸다고 보도하면서 BMW 주가는 5.15% 하락 마감했다.

폭스바겐 주가는 이틀째 소폭 반등했다. 차기 최고경영자로 마티아스 뮐러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뮐러를 중심으로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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