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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경기도 김포·고양시와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매매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교통망과 편의시설 확충 등 주거 편의성이 개선된데다 전셋값 상승과 저금리 영향으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들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전셋값 폭등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집값 상승세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으로 건설사들이 한동안 골치를 앓았던 김포·고양시와 인천 청라지역의 아파트값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포시 풍무동 ‘풍무자이(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한달 전보다 1000만원 이상 오른 3억 4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07년 분양 당시 청약 1순위에서 전체 물량의 약 10%만 계약될 정도로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았던 단지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의 최대 약점이었던 교통·편의시설이 확충되는데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미분양 아파트를 찾으면서 신규 입주 단지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에서는 지하철 9호선과 연계된 김포도시철도가 2018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전국에서 세번째 규모의 이마트도 김포에 들어선다.
고양시 아파트 매매시장도 각종 개발 호재로 꿈틀대고 있다. 최근 한 달새 아파트값이 1000만원 넘게 뛴 단지가 적지 않다. 고양시는 킨텍스(KINTEX)와 서울 삼성역을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착공(2017년)과 백석~신사간 광역도로 개통(2016년 하반기) 호재를 안고 있다. 킨텍스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일산 대화마을 7단지 양우아파트 전용면적 84㎡형 시세는 3억 1500만원으로 보름 새 1000만원 올랐다. 대화역에서 가까운 일산 성저마을 세경2단지 전용 49㎡형도 매매가격이 1억 90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00만원 상승했다.
미분양 물량도 빠른 속도로 팔려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꿈틀대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김포의 경우 올해 2월 말 기준 미분양 가구 수가 319가구로 1년 전 2611가구와 비교하면 8분의 1로 줄었다. 같은 기간 고양시와 인천 청라(서구)지구도 미분양 물량이 각각 1277가구, 389가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878가구, 311가구 줄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과 전셋값 급등, 저금리 기조 지속 등의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며 “특히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상대적으로 매맷값이 저렴한 김포·고양시와 인천 청라지구 일대 아파트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