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우려 벗은` 뉴욕증시, 옐런 발언·GDP에 촉각

옐런, 24~25일 이틀간 상·하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
27일 美 4분기 GDP 수정치 공개..속보치보다 낮을듯
국제유가, 공급초과 우려로 약세 재개..추이 지켜봐야
  • 등록 2015-02-22 오전 7:35:07

    수정 2015-02-22 오전 7:35:07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그리스의 극적인 구제금융 연장 합의로 뉴욕 증시의 관심이 다시금 펀더멘털에 쏠리고 있다. 지난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와 유럽 채권단은 구제금융 4개월 연장에 합의했다.

완전한 해결은 아니지만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점에서 증시는 안도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5000선 고지를 목전에 뒀다.

피터 카딜로 록웰 글로벌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명백히 안도하고 있다”며 “이번 주 초 S&P500 지수는 2125, 혹은 215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 증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하원 증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오는 24일과 25일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이 자리에서 상·하원 의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관한 실마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옐런 의장이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주된 관측이다.

연준은 앞서 반복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흐름이 향후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언급해왔다. 지표가 강하면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그에 맞춰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고, 약하면 반대로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옐런 의장도 의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거듭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은 올해 중반 첫 금리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연준 위원들의 전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밥 바우어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은 정말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시장을 거꾸러뜨리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월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시각을 나타내 증시에 안도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번 주 주목되는 다른 한 가지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지표다. 오는 27일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를 공개한다. 앞서 공개된 GDP 속보치는 2.6%를 기록, 월가 기대에 못미쳤으나 수정치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2.1% 성장률을 예상했다.

한편 지난주 그리스 이슈에 묻혀 부각되지 않았던 국제유가 흐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유가는 한동안 낙폭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 공급 초과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1982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세가 재개되며 에너지주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도 기업실적 발표는 이어진다. 컴캐스트와 홈디포, 메이시스, 휴렛패커드(HP), 타깃, JC페니, 갭 등 주로 소매업종 실적이 집중적으로 공개된다. 아울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등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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