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적 색채를 담은 창작공연 두 편이 나란히 해외에 소개된다. 국내 대표적인 민간 예술단체인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단체인 국립오페라단을 통해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콜롬비아의 한국 문화 주빈국 행사인 ‘코리아 컨템포러리’ 메인 행사로 초청받아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창작발레 ‘심청’과 ‘디스 이즈 모던’을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은 주 싱가포르 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2014 코리아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25일과 26일 공연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남아메리카 대륙에 초청을 받은 것은 창단 30년 만에 처음이다. 오페라 ‘천생연분’ 역시 싱가포르에선 처음 소개된다.
△“한국발레 매력적”…콜롬비아 상륙하는 ‘심청’
유니버설발레단의 남미 공연은 콜롬비아 아시아-이베로아 아메리카 문화재단과 훌리오 마리오 산토 도밍고 마요르 극장의 공동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간 남미서 한국 공연예술단체들이 여러 차례 공연을 하긴 했지만 80명의 대규모 공연단이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일본·중국 넘어 싱가포르로…‘천생연분’
국립오페라단의 ‘천생연분’은 싱가포르의 랜드 마크로 잘 알려진 복합관광 단지 마리나베이샌즈 내 16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인 샌즈극장에서 공연한다. 싱가포르의 ‘코리아페스티벌’은 2008년 시작돼 올해로 7년째 진행되고 있는 싱가포르 최대이자 유일한 한국문화 행사다. 올해는 10월과 11월 두 달에 걸쳐 국립오페라단의 ‘천생연분’을 비롯해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K팝 콘서트, 현대미술교류전 등 12개의 문화예술 및 스포츠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천생연분’에는 싱가포르의 유일한 전문 민간 오케스트라인 싱가포르 메트로폴리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의의를 더한다.
‘천생연분’은 국립오페라단이 애초에 해외 교류공연을 겨냥해 제작한 작품이다.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전통혼례와 결혼풍속 등을 한국의 미와 예술로 표현해냈다. 2006년 ‘결혼’이란 제목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고 같은 해 10월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첫선을 보였다. 이후 2007년 일본 도쿄, 2008년 중국 베이징을 거치며 한국오페라 해외진출의 물꼬를 텄다. 내년 한·싱가포르 수교 40주년 기념작으로도 초청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