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넘어 'K발레' 찍고 'K오페라'까지

한국적 색채 담은 작품 해외서 소개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심청' 콜롬비아 무대 올라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천생연분' 싱가포르서 공연
효문화·전통혼례 고전미 표현
  • 등록 2014-10-20 오전 6:42:00

    수정 2014-10-20 오전 6:42:00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왼쪽)과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이 이달 말 각각 콜롬비아와 싱가포르를 찾는다. 한국적 색채가 담긴 창작공연예술을 현지언론도 주목하고 있다(사진=유니버설발레단·국립오페라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적 색채를 담은 창작공연 두 편이 나란히 해외에 소개된다. 국내 대표적인 민간 예술단체인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단체인 국립오페라단을 통해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콜롬비아의 한국 문화 주빈국 행사인 ‘코리아 컨템포러리’ 메인 행사로 초청받아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창작발레 ‘심청’과 ‘디스 이즈 모던’을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은 주 싱가포르 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2014 코리아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25일과 26일 공연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남아메리카 대륙에 초청을 받은 것은 창단 30년 만에 처음이다. 오페라 ‘천생연분’ 역시 싱가포르에선 처음 소개된다.

△“한국발레 매력적”…콜롬비아 상륙하는 ‘심청’

유니버설발레단의 남미 공연은 콜롬비아 아시아-이베로아 아메리카 문화재단과 훌리오 마리오 산토 도밍고 마요르 극장의 공동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간 남미서 한국 공연예술단체들이 여러 차례 공연을 하긴 했지만 80명의 대규모 공연단이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수많은 해외 투어를 진행했지만 남미에 정식 초청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남다른 사명감을 느낀다”며 “‘심청’을 통해 클래식 발레로 표현된 한국 고유의 정서를 남미에 소개하고, 유럽 거장의 모던발레 ‘디스 이즈 모던’을 통해서는 한국 발레가 세계 수준에 와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심청’은 2008년 라틴 그래미상을 수상한 100명의 보고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공연할 예정이라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86년 초연된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한 심청의 희생적 사랑을 한국의 독창성이 살아 숨쉬는 무대와 의상으로 표현한 작품. 혼을 바쳐 춤추는 무용수들의 열연으로 12개국 40여개 도시에서 200여회의 공연을 펼치며 창작 발레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해왔다. 25일 공연에는 콜롬비아의 정치·사회·문화계 오피니언 리더 약 300명이 초청돼 특별 리셉션을 가진다. 콜롬비아 공영방송 카날 캐피탈에서 실시간 생중계하고 엘띠엠뽀, 엘에스펙타토르, RCN 등 콜롬비아의 주요 언론들도 집중 보도할 예정이다.

△독일·일본·중국 넘어 싱가포르로…‘천생연분’

국립오페라단의 ‘천생연분’은 싱가포르의 랜드 마크로 잘 알려진 복합관광 단지 마리나베이샌즈 내 16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인 샌즈극장에서 공연한다. 싱가포르의 ‘코리아페스티벌’은 2008년 시작돼 올해로 7년째 진행되고 있는 싱가포르 최대이자 유일한 한국문화 행사다. 올해는 10월과 11월 두 달에 걸쳐 국립오페라단의 ‘천생연분’을 비롯해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K팝 콘서트, 현대미술교류전 등 12개의 문화예술 및 스포츠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천생연분’에는 싱가포르의 유일한 전문 민간 오케스트라인 싱가포르 메트로폴리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의의를 더한다.

‘천생연분’은 국립오페라단이 애초에 해외 교류공연을 겨냥해 제작한 작품이다.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전통혼례와 결혼풍속 등을 한국의 미와 예술로 표현해냈다. 2006년 ‘결혼’이란 제목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고 같은 해 10월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첫선을 보였다. 이후 2007년 일본 도쿄, 2008년 중국 베이징을 거치며 한국오페라 해외진출의 물꼬를 텄다. 내년 한·싱가포르 수교 40주년 기념작으로도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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