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업체 퀄컴이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Euronews)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 경쟁당국이 조만간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들어간다. 이는 4년전 경쟁사인 엔비디아(Nvidia)의 자회사인 아이세라(Icera)가 EU측에 퀄컴을 제소한데 따른 것이다.
한 소식통은 “EU 집행위원회가 이번 여름이 끝난 뒤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것 같다”고 전했다. 퀄컴이 어떤 부분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세라가 퀄컴의 특허권 남용과 지배적 사업자로서 칩셋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부분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퀄컴은 3세대(3G)와 4G 모바일칩 시장에서 9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U 경쟁당국은 앞선 지난 6월 독과점 혐의로 미국 칩 제조업체인 인텔에 사상 최대인 11억유로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퀄컴에 대한 조사까지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측은 답변을 피하고 있다.
반독점법 위반이 확정될 경우 EU 경쟁당국은 글로벌 매출의 10%까지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