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회관·김봉수 작명소 등 서울 미래유산 오른다

소유주에 미래유산 인증서 발급
  • 등록 2014-06-13 오전 7:33:07

    수정 2014-06-13 오전 7:33:07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인 김봉수 작명소·진주회관·라 칸티나·함석헌 가옥·이명래 고약공장·동헌필방(사진=서울시)
[이데일리 유선준 기자] 1960년대부터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개명을 위해 자주 찾아 명성을 얻은 ‘김봉수 작명소’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인 ‘진주회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즐겨 찾은 레스토랑 ‘라 칸티나’ 등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다.

미래유산은 2012년부터 서울시가 근현대 문물 보전을 위해 선정한 문화유산으로, 매년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정된다. 지금까지 307개의 근현대 문화유산이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대표적인 미래유산으로 최초의 민간 소극장인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 6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종로구 누하동 대오서점, 중앙정보부가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을 출입하는 이들을 파악하기 위해 세운 안국동 윤보선 감시 건물 등이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말 김봉수 작명소, 진주회관, 라 칸티나, 함석헌 가옥, 이명래 고약공장, 동헌필방 등 6곳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한다. 서울시는 새로 지정된 미래유산 소유자들에게 처음으로 ‘미래유산 인증서’를 수여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위치한 김봉수 작명소는 1960년대부터 정·재계 인사들이 이곳에서 이름을 많이 지은 덕분에 작명소의 대명사 격이 됐다. 지금도 손주나 자녀의 이름을 지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진주회관은 1962년 개업해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콩국수 전문 식당이다.

1967년 개업한 라 칸티나는 국내 최초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국내외 귀빈을 대접한 곳으로 유명하다. 함석헌 가옥은 ‘씨알사상’을 주창하며 반일과 반독재에 앞장서온 민중운동가 함석헌 선생의 자택이다.

이명래 고약공장은 1970년대 고약의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던 장소다. 현재도 이명래 선생의 막내딸 이용재 여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헌필방은 공평동 일대에서 47년 동안 운영된 문구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유산을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근현대 문화유산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하고 관리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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