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주식 팔 핑계를 찾고 있다"

  • 등록 2013-11-20 오전 6:12:40

    수정 2013-11-20 오전 6:12:4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이틀째 숨고르기였다. 주가가 하락한 이유를 찾자면 엇갈린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양적완화 전망의 불확실성이었지만, 딱히 그럴싸한 악재는 없었다.

결국 시장 조정의 이유는 빠른 상승세와 상징적인 지수대 진입에 따른 부담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제레미 그랜덤 GMO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도 “단기적으로 시장은 차익실현을 위한 핑계를 계속 찾으려 할 것이며 전날 칼 아이칸의 발언에 따른 막판 지수 하락도 그런 이유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우지수 1만6000선과 S&P500지수 1800선 안착을 앞두고 시장이 당분간 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과거를 봐도 시장이 특정한 상징적인 지수대에 안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수가 다우 1만6000선, S&P500 1800선 안착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며 “물론 현재 시장 상황은 대체로 신중한 편이긴 하지만, 이는 다음번 추가 랠리를 위한 재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조정 과정에서 지수가 의외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쪽도 등장하고 있다.

짐 러셀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이 최근 상승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최근 주가가 워낙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이제는 쉬어가야할 상황인 듯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인데, 최근 주식 투자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며 “또한 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는데 대해서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최근 연준 관계자들도 올해 12월 또는 내년초에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계속 알리고 있는 상황이라 다소 조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준의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해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앤드류 윌킨슨 밀러태박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10월말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성명서는 대체로 낙관적이었다”며 “이런 점에서 내일 발표되는 의사록이 ‘정부 셧다운 충격이 제한적이라면 12월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은 이에 다소 놀랄 수 있다”며 단기적인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이후에는 연준이 매달 850억달러인 자산매입 규모를 앞으로 750억~800억달러로 줄인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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