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의 성&건강] 음낭, 그 참을수 없는 무거움

  • 등록 2013-03-14 오전 7:00:00

    수정 2013-03-14 오전 7:00:00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원장] 코끼리의 ‘거시기’도 이보다 클 수는 없다. 기생충 감염으로 하지의 임파선이 붓는 병이 있는데 음낭수종이라고 한다. 증상이 코끼리 다리처럼 붓는다고 해서 ‘엘레판트 레그’라고도 불린다.

40대 초반의 남성이 정관수술을 하러 병원에 왔다. 수술에 앞서 남성의 성기를 진찰하는 순간 깜
짝 놀랐다. 남성의 음낭이 어린아이 머리 크기 정도로 커져 있었다. 음낭 초음파를 하니 시커멓게 보였다. 한쪽 고환의 모양은 비정상적이고 안에 돌기가 튀어나와 있었다. 음낭 속이 시커멓게 보이는 것은 물이 찼다는 것이다. 만일 허옇게 보였다면 고환조직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대부분 암을 의심하게 된다. 다행히 음낭수종과 고환부속 돌기로 진단돼 수술을 권유했다.

남성은 자신의 음낭이 커져 있는 것에 대해 별 의식이 없었다. 남들 보다 체격이 커 음낭도 큰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아니 이렇게 큰데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너무 크다보니 간혹 목욕탕이나 공공장소에 갈때 창피한 생각이 들었지만 병원 갈 생각은 못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려서 축구를 하다가 음낭부위를 발로 채였다고 한다. 부모에게 야단맞을까봐 병원에 갈 생각도 못하고 아팠지만 참고 지냈다고 했다. 그 후 음낭이 커졌고 간혹 불편했지만 이상이 있는지는 몰랐다고 한다.

음낭에 물이 차는 경우는 나이에 따라 다르다. 소아의 경우 고환이 뱃속에서부터 음낭 내로 내려온 길이 막히지 않아 물이 고여 커지는 것이다.

다. 어른은 음낭을 다치거나 고환에 문제가 생겨 음낭수종이 온다. 따라서 본인도 모르게 음낭이 커졌다면 단순히 물이 고인건지 염증 때문인지 아니면 고환암인지 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환자는 수술 후 홀쭉해진 자신의 음낭을 가리키며 고환 무게만큼 줄어서인지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며 웃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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