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3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후보 선거가 관리 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였다”고 규정했다.
조 위원장은 또 “온라인 투표 조사 결과 비당원이 투표한 사실이 발견되는 등 대리 투표 사례가 확인됐다”고 지적하고 “현장투표에서도 200여 곳의 투표소 중 3분의1 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표인 서명에서 동일인의 필체가 여럿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관계자는 “(부정 투표가 비례대표 순위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우리의 판단 밖 문제”라며 “대리투표 정황은 파악됐지만 전수조사는 아니였던 만큼 단정짓기 힘들다”고 답했다.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던 당 관계자는 “부정 행위를 가능하게 한 당직자와 지도부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간을 오래 끌 일이 아니다. 만약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당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금순,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는 당의 결정을 지켜 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으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몇몇 지식인들은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갈 것을 주문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정희 대표는 사퇴하고 비례대표는 다시 뽑아야 한다”며 “통합진보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는 당권파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또한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선거부정 소식을 들으니 일부의 의식과 행태가 ‘현대화’ 이전에 ‘근대화’가 안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일 확실히 정리 안하면 향후 원내교섭단체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