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계속 되고 있는 1900대 후반에서의 공방에 모두들 지쳐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실적 시즌의 절정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불구, 그다지 상승탄력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그나마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에도 무덤덤하게 지나가 준 것이 위안거리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리스 총선과 프랑스 대선 등 유럽의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심리가 많이 악화돼 있는 상황이어서 뚜렷한 이벤트가 없는 한 눈에 띄는 반등은 어렵다는 예상이다.
하지만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미국에 대한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실적 시즌이 절정을 지나면서 악화된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돼 단기적인 반등을 점치는 분석도 있다.
◇`프랑스 대선 변수 부담될까`
지난주 우리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 출발했음에도 불구, 상승폭을 반납한 것은 그만큼 투자 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 주 동안 지수 상승률이 0.13% 에 그쳤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투자심리가 이처럼 불안한 것은 지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다.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감,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 유럽의 상황 전개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소재들이 투자심리 악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시장은 유럽에 대해 짧은 홍역을 치른 바 있기 때문에 그리스 총선과 프랑스 대선 2차 투표를 앞두고 유럽에 대한 경계심리가 다시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스트래지스트도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등이 임박하면서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확대 우려는 아직 경계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명목상 올랑드 후보와 독일, ECB 가 충돌하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유럽 경기 둔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성장성 제고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정도의 차이일 뿐, 긴축과 성장성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견을 가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프랑스 대선과 관련 최근 빠르게 높아졌던 금융시장 위험 지표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나타나는 만큼, 부담이 기존에 비해 한결 경감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어닝 시즌 효과는 축소..월말·월초 지표에 관심
하지만 이번 주에는 핵심기업의 실적 발표가 끝난데다, 어닝 시즌의 절정 이후에는 서프라이즈의 빈도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각 기업들이 발표하는 실적의 영향력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와 미국의 고용보고서, 한국 산업생산·무역수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요국의 제조업 PMI는 전반적으로 기복이 없을 전망이고 4월 미국의 신규취업자수는 17만5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며 "한국 산업생산은 전월비 둔화가 예상되고 무역수지는 30억달러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목에 대해서는 "핵심주의 실적 호조와 핵심주에 대한 선호현상에서 생기는 힘이 워낙 강해 핵심주의 움직임만으로도 추가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핵심주 이외의 종목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시장의 저변의 넓어질 가능성이 감지되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T·자동차 주변의 우량 종목과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